노션 Notion 라이프 -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을 위한 갓생 실천 비법
박현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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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이 좋아 협업 툴로 많이 활용한다는 노션, 작년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나 자꾸 일의 우선순위가 밀려 이제서야 입문하게 되었다.

<노션 라이프>의 저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추어 설계한 시스템은 내 인생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듯, 이제는 내가 손글씨로 그려내던 기록들을 한곳으로 모아 집결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나의 기록은 여러 군데로 나누어 보관되고 있었다. 기본적인 손글씨 다이어리가 몇 권 되고 노트북의 폴더별로 자료를 정리하거나 메일과 마이 박스, 백업용 하드, 네이버 카페 창고 등으로 분산되었다. 특히 시기별로 집중되어 보관되어 있는 형태가 눈에 띌 정도로 들쑥날쑥했다.

노션을 아이폰, 아이패드, 노트북에 나란히 깔아보았다. 아이패드와 노트북에서 페이지 가독 범위가 비슷했으나, 아이폰으로 보니 정렬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기회로 우선 나의 대시보드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노션라이프>는 '인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실천하는 방법까지 기획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는 없지만, 나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실천 전략을 세워감으로써 나만의 템플릿이 만들어진다. 노션의 활용방법만으로 구성된 실용서 책이었다면 아쉬웠을 텐데 이 책에서는 행복한 인생의 House 모델부터 나의 목적지 설정, 메모의 실행력, 효율적인 일 쪼개기의 실행 팁, 성찰의 원칙과 방법까지 가이드 해준다.


나는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각 하부 페이지들로 나의 세부 기록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주제별 특성에 따라 활용되는 블럭의 형태와 적합한 데이터베이스 활용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나의 업무를 구체화할 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하얀 캔버스에 나의 무언가들을 지속적으로 쏟아내어 체계적으로 채워갈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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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스타일 아이콘
찰리 콜린스 지음, 박경리 옮김 / 브.레드(b.read)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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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 칼로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꼽아보자면, 대담함, 과감함, 솔직함, 석고 코르셋, 고통의 승화 등이 있을 것이다. 실제 그녀의 작품의 적나라함은 <프리다, 스타일 아이콘>에서 볼 수는 없었다. 통일된 색채와 작품에 대한 표현으로 일관성 있게 그녀의 일생을 곱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짙은 일자 눈썹' '콧수염'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워낙 유명했던 화가라 그녀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항상 신선한 충격을 받곤 했다. 유명한 [부서진 기둥, 1944] 작품은 보는 순간 이미 그녀의 몸 전체로 퍼진 고통이 전달해 오는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그녀의 성장통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그녀의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소아마비 증상으로 마른 체구에 약해진 오른 다리를 커버하기 위하여 양말을 여러 겹 겹쳐 신거나 패션 스타일을 이용해 신체적 약점을 감추는 센스를 발휘하고 당시 남자아이들과 함께 축구, 권투 등을 즐겼다고 하니 얼마나 열정적이었던 여성이었는가 짐작할 수 있었다.

신체를 단련하고 외양을 바꾸며

자신의 캐릭터를 담대하게 드러내는 일.

이때부터 프리다는 군중 속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을 즐기고 있었다.

프리다 스타일 아이콘, 찰리 콜린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녀의 패션은 '패션문화의 뮤즈'로 남아있다. '불멸의 인플루언서'라고 불릴 만큼 내로라하는 전 세계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엘사 스키아파렐리, 장 폴 고티에, 알렉산더 맥퀸, 돌체앤가바나, 알베르타 페레티, 발렌티노, 꼼데가르송, 지방시, 템펄리 런던 등에서 프리다 칼로에게 영감받은 컬렉션이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음을 <프리다, 스타일 아이콘> 다섯번째 챕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다의 스타일이 모순으로 가득했다고도 이야기한다. 그 스타일을 그토록 매혹적으로 만든 것은 프리다 자신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창의성에 불을 지핀 수많은 요소가 함께 빚어낸 팽팽한 긴장이 분명했다는 말이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다. 결코 어느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되지 않은 그 '자유분방함'이 어쩌면 그녀를 표현하는 단어 중 제일 잘 나타내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더불어 인상 깊었던 '시간이 멈춘 옷장' 이야기는 멕시코시티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라 카사 아술에 꼭 가고 싶다는 동기를 일으켰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때 꼭 가게 되는 가우디 양식의 건축물을 보는 느낌일지 나 홀로 상상해 보았다.

프리다 칼로가 생을 마감 후 디에고 리베라가 라 카사 아술과 그 집에 있는 모든 것을 멕시코시티에 기증했는데 욕실을 포함한 프리다의 개인 공간을 폐쇄하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결국 50년이 지난 후, 오픈된 공간은 프리다의 열정과 삶을 열렬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온전한 상태였다고 한다. 욕실, 개인 공간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된 셈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환상입니다.

결국은 모두가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됩니다.

프리다 칼로



그녀의 컬러코드 이야기도 컬러심리를 공부했던 나를 흥미롭게 끌어들였다. 특히, 그녀를 곧잘 표현할 것만 같은 색상인 '마젠타'와 '노란색', '파란색'은 색감이 주는 심리를 추측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하였다.

프리다 칼로가 '당신을 그리고 싶지만, 아무런 색깔이 없다'는 표현은 그녀의 남편에 대한 표현이기도 했으나, 나는 오히려 그녀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가지고 놀던 색채의 활용력을 빗대어 보면, 아무 색깔로 정의될 수 없는 그녀는 모든 색을 흡수하는 형태로 존재했다고 해석하고 싶어진다. 투명한 무(無)의 컬러는 곧 영험한 컬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불교에서의 '무아無我'가 떠오르기도 한다. 멕시코 예술 궁전에서 생의 마지막까지도 그녀의 창조성과 예술성으로 연결되어 감탄을 자아낸다.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연극 같은 삶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그것을 또 외출이라고 표현하는 초연함 또한 멋지다. 역시 예술가다.

프리다 칼로, 불멸의 뮤즈이자 인플루언서, 그녀에 대한 여러 작품을 연결하여 읽고,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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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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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요동치는 어느 한 네모진 집 안을 보는 느낌으로 <다행한 불행>을 읽었다.

나는 곧잘 고요한 밤, 새벽 시간에 새어 나오는 창문의 빛을 보며 '저 집의 밤은 어떠한 모습일까?'라고 상상하곤 한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이 자기 전까지 잠 못 드는 부모님 방의 불빛일 수도 있고, 외국의 시차에 맞추어 밤에 일을 해야 하는 재택근무자의 방 형광등 빛일 수도 있다. 귀가하지 않은 가족을 기다리는 누군가의 빛일 수도 있고, 술 한잔 기울이며 야식을 먹고 있을 수도 있고 쳇바퀴 도는 언쟁으로 흐르는 시간을 실감하지 못하는 어떤 부부의 빛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네모진 집이 차곡히 쌓인 아파트 안에서 우리들은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해본다.

둘을 허물고 하나가 되겠다는 꿈은 꾸지 마라

더 강하고 간소해진 사랑을 만들라

다행한 불행, 김 설

김 설 작가님의 문장은 정성스럽게 담은 단어의 연결들이 모두 고백이 된다. 읽다 보면 엄마의 시집살이 같고 나의 일부분 같고 여자의 일생 같다.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절대 담백하지 않다. 오히려 뼛속까지 매운 고추를 먹고 난 후 혀 주변을 타고 올라오는 알알한 느낌처럼 아리다.

어릴 때는 관대함이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었다.

다 뭣 모르고 한 생각이다.

관대함은 많은 걸 기대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

관대함에도 고급 버전이 있었다.

상대에게 실망했더라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

서로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

상대가 서운하게 대하더라도 대갚음하지 않겠다는 의지 같은 것 말이다.

다행한 불행, 김 설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있다는 말이 있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다고 하고, 가족의 추가 서로 흔들릴 때면 같은 방향일 때도 있고 다른 방향일 때가 있다고도 한다. 마음을 어떻게 먹기에 따라 사는 것에 대한 무게가 가벼울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을 테다. 나는 또 이렇게 에세이라는 장르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살아보지도 않은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고통을 극복하는 그녀만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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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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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나르 베르베르의 무엇을 쓰는 이야기, 첫 자전적 에세이라는 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에서 제대로 읽은 책이 없다. <잠>과 <파피용>, <개미>라는 책이 책꽂이에 예쁘게 꽂혀 있긴 하다. 읽다가 다 읽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었다. 다시 읽도록 시도해 봐야겠다.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서는 우선 목차가 없다. 다만 타로카드로 이야기들을 구분해 놓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에피소드를 나이대에 따라 연결하여 구분한 점도 매력있다.


앉은 자세가 나을까, 누운 자세가 나을까?

나는 그 형이상학적 질문에 답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징조를 눈여겨보지 않고 무심히 넘기는 게 안타깝다.

감각을 열어 일상에서 만나는 징조에 대해 예민해져야 한다.

내 병도 지나고 보니 하나의 징조였다.

12번 아르카나인 매달린 남자와 조우할 징조.

그때처럼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발버둥 치지 말고 기다리는 게 답이다.

거꾸로 매달린 사내처럼 내게 강제로 주어진 멈춤의 시간을 성찰의 기회로 삼으면서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덟 살, 벼룩의 추억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대한 세계 속 조그만 존재라는 소제목과 함께 그는 이때부터 이미 인간이라는 존재를 벼룩이나 사자, 나무, 살아 있는 성과 같은 비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런 상상의 세계들을 만들어 놓고 그 속으로 도망쳤다고 말이다. 그만의 독특한 시선에서 대체 불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열네 살, 한밤의 소동 이야기 / 아홉 살, 강직 척추염 이야기/ 서른일곱 살, 활성화된 차크라 이야기.

예순 살, 에필로그까지 그만의 기억 그리고 경험은 예사롭지 않다. 작가만의 경험이 무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에게도 영감이 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꼭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아도 스토리가 될 만한 자극제의 뭐 그런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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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다시 채우고 - 삶이 어엿함을 잃지 않도록 내 속에 말을 담고, 내 안의 생각을 비워내다
이가경 지음 / 북스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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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 ‘충만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과연 이 세상에 충만한 삶을 사는 사람이 존재할까?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오바라 가즈히로는 앞선 세대에 비해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사는 편인 '욕망하지 않는 세대'는 긍정적인 인간관계와 의미와 몰입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고 이야기한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더 사치스러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욕망 없는 세대의 충만함은 무엇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잠시 상상해 보았다.

충만함은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단어에 연결되어 나티코 스님의 말씀도 떠오르게 만들었다. 자꾸 채워졌으면 하는 공간은 늘 허전하게 만들어 차라리 알아차림(awareness)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셨다. 미처 의식하지 못하던 내 주변의 것들을 하나씩 알아차리다 보면, 더욱 나를 채우고 비울 수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들을 통해 점점 나다워질 것이다.

<비우고, 다시 채우고>의 글을 읽을 때마다 활자들이 내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최근 브런치북으로 완성한 연대육아 이야기를 쓰면서 나의 지난날을 비워냈다고 생각했기에, 여러 생각들과 함께 감성이 뒤엉켜 더욱 사무쳤던 것 같다. 비우고 다시 나를 채워내는 과정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도 실감했다. 우리의 관계도 그랬다. 이리 뭉치고 저리 뭉치며 온 가족이 열심히 살아내며 서로를 채워주고 있다가도, 각자의 위치를 존중해 주기 위해서 비워주어야 하는 시간도 있어야 했다.

연대 안에서 무리 지어 살다가

때가 되면 품에서 벗어나,

결국 열렬한 고독을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사이클처럼 말이다.

비우고 다시 채우고, 이가경

나는 여러 사람의 관계 속에서 밝게 빛나려고 참 애썼다. 나름 사람 사이의 고독도 어느 정도 안다. 돌이켜보면 나는 누군가에게 그저 좋은 사람으로 비쳤으면 했다. 내가 맡은 역할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잘 해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긍정 에너지로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어두워지거나 가라앉으면 그것은 내 모습이 아니고, 나답지 않다고 치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나'라는 사람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나를 잃는 줄 알아서 나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길이라 믿고 기를 쓰고 악착같이 버티던 이유였다.

브런치북을 완성하면서 지난 나의 애증의 과거를 떨쳐버리면서 비워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프레임들을 줌 아웃하여 바라보게 된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이젠 좀 알 것 같다. 흐릿해졌다가 다시 선명해졌다가 자유자재로 나를 부드럽게 변화시킬 줄 아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강한 사람이 되는 것임을 말이다.

모든 날카로움은 단단한 것으로부터 상쇄된다.

부딪혀 마모되어 결국은 부드러워지는 거다.

비우고 다시 채우고, 이가경

머물러 있지 않기,

나만의 호흡으로 살아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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