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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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나르 베르베르의 무엇을 쓰는 이야기, 첫 자전적 에세이라는 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에서 제대로 읽은 책이 없다. <잠>과 <파피용>, <개미>라는 책이 책꽂이에 예쁘게 꽂혀 있긴 하다. 읽다가 다 읽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었다. 다시 읽도록 시도해 봐야겠다.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서는 우선 목차가 없다. 다만 타로카드로 이야기들을 구분해 놓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에피소드를 나이대에 따라 연결하여 구분한 점도 매력있다.


앉은 자세가 나을까, 누운 자세가 나을까?

나는 그 형이상학적 질문에 답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징조를 눈여겨보지 않고 무심히 넘기는 게 안타깝다.

감각을 열어 일상에서 만나는 징조에 대해 예민해져야 한다.

내 병도 지나고 보니 하나의 징조였다.

12번 아르카나인 매달린 남자와 조우할 징조.

그때처럼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발버둥 치지 말고 기다리는 게 답이다.

거꾸로 매달린 사내처럼 내게 강제로 주어진 멈춤의 시간을 성찰의 기회로 삼으면서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덟 살, 벼룩의 추억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대한 세계 속 조그만 존재라는 소제목과 함께 그는 이때부터 이미 인간이라는 존재를 벼룩이나 사자, 나무, 살아 있는 성과 같은 비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런 상상의 세계들을 만들어 놓고 그 속으로 도망쳤다고 말이다. 그만의 독특한 시선에서 대체 불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열네 살, 한밤의 소동 이야기 / 아홉 살, 강직 척추염 이야기/ 서른일곱 살, 활성화된 차크라 이야기.

예순 살, 에필로그까지 그만의 기억 그리고 경험은 예사롭지 않다. 작가만의 경험이 무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에게도 영감이 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꼭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아도 스토리가 될 만한 자극제의 뭐 그런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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