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주의자 사전 - 특별보급판
로버트 토드 캐롤 지음, 한기찬 옮김 / 잎파랑이(제이제이북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의 '사전'이란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충실하고 방대한 양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과학과 합리성이라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다보니, 가령 '침술'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들조차 비과학과 맹신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도 '잠정적인 진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저자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더없이 유익한 독서체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미국인이다보니, 우리에겐 생소한 현상들, 가령 화초요법이나 아유르베다 의술 같은 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만, 우리 사회 고유의 미신이나 그릇된 신념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회의주의자 사전> 한국 버전을 기대해 봅니다.

충실한 내용에 비해, 오자도 간간히 보이고 번역도 성의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조사가 이상하거나 목적어가 연달아 두 개가 나온는 부분들은 원고를 제대로 수정하지 않았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양장본이 아니라 보급판으로 읽었는데, 활자가 굉장히 작아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점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여력이 되시면 좀 비싸더라도 양장본으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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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alasia 2008-12-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술이 우리에게 익숙한 '사기'일 뿐이죠. 굳이 회의주의자 사전이 아니더라도 침술이 어떻게 사람들을 속여먹는지에 관해서는 많은 자료와 논문이 있습니다. 블로그만 몇 개 뒤져도 쉽게 나와요. 뭐, '잠정적인 진리'라고 회의하시는 것으로 보아 별로 쓸모없는 조언인듯 싶습니다만.

Cocteau 2008-12-04 18:25   좋아요 0 | URL
한의학의 사상체계를 무지나 비과학으로 치부한다 하더라도 '침술'이 특정한 증상에 대해 임상적 효과를 가진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도 동의하는 바구요. 저 역시 침술의 효과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경계하지만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사실까지 부정하는 것은 오만이거나 몰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사의 숱한 에피소드들이 말해주듯이, 그런 오만과 몰이성이야말로 과학적 진보를 가로막은 주범이었지요. 아시다시피 과학적 진리가 '잠정적'이라는 사실을 부인한다면 그건 더이상 과학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