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 파워라이터 24인의 글쓰기 + 책쓰기
경향신문 문화부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책 읽기, 글쓰기를 주제로 한 책이 유행하는 건가? 아니면 내 눈에 들어오는 책이 그런 종류인가.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도 그 비슷한 책이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책에 나오는 24명의 '파워라이터'들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걸 가리키는 건지,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는 결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인지 모호하다.

 

책은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다섯 명이 '파워라이터'를 선정하고, 그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 모음이다. '자기 분야와 관련된 책을 계속 쓰면서 일정량의 판매를 올리고 대중 담론에 영향을 미치는 저자를 일컬어 파워라이터라고'(5쪽) 한다. 파워라이터들이 글감을 마련하는 과정과 글을 풀어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책의 목적은 파워라이터들에 대해 갖고 있는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 그리고 예비 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저자들의 장서 규모와 삶의 이력, 직접 만나본 기자의 소감 등도 소소하고 간략하게 실려 있다.

 

300쪽 남짓한 분량의 책에 서문과 목차 등을 제외하면 280쪽도 채 안 되는데 무려 24명의 파워라이터를 다루고 있다. 한 명 당 10쪽 내외이고 그마저도 본문에서 따온 문구와 저자의 사진으로 채운 부분이 있으니, 내용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다양한 저자들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책의 목적에 비해 내용은 가볍다.

 

구체적으로는 파워라이터마다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정리해 놓은 형식이다. 10쪽도 안 되는 글인데 그걸 짧게 쪼개서 각각 제목까지 달아놓았다. 신문기자들이 만든 책이라서 그런가, 시사주간지를 읽는 듯한 구성이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점이 아쉽다. 인터뷰가 중심이라기엔 인터뷰 자체보다 기자의 서술 부분이 많다는 것. 그렇다고 해당 파워라이터에 대한 정보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석한 것이 중심이라기에도 어설프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한 가지에 집중해서 내용을 풍부하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책 두께에는 과분할 정도의 파워라이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평소 잘 몰랐던 저자(혹은 작가)를 소개받을 수 있는 점은 좋다. 파워라이터마다 글쓰기, 책 쓰기에 대한 철학(?)과 방법이 다르므로 공통된 지침을 마련하기는 힘들지만 각각을 참고하는 것은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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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2015-05-17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 글쓰기에 욕심이 생겨...읽을려고 했었는데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