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스템이 마치 공기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노동자들의 사망 소식은 끊이지 않고, 최저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빈부격차는 여느 때보다 커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임승수의 <자본주의 할래? 사회주의 할래?>는 정답보다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인데다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나소유’와 사회주의에 찬성하는 ‘나평등’이라는 캐릭터가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고 반박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무척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각자의 캐릭터가 내세우는 논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인간이란 어떤 본성을 지닌 존재인지,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 중 무엇을 더 우선시 해야 하는지, 개인과 공동체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청소년들이(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중요한 문제들을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