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누군가 밤하늘
바람개비를 달았나
지상에선
더 이상 굴리지 않는
그리움 못 박아
시린 바람에
맨살을 떨고 있나
모두가 잠들어버린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입김을 불면
팔랑팔랑, 가슴
한가운데를 돌 것만 같은
아직은
바람을 마주 선 내 손을
기다리고 있을,
--- 모두가 잠든 것만 같은... 지상의 모든 것들이 눈 감고 잠들어 버린 것만 같은 밤.
잠들지 못하는 몸과 마음을 이끌고 바깥에 나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섬이라고 자신이 느껴질 때면
밀물듯이 밀려오는 쓸쓸함과 외로움에 덜덜 떨리던 마음
밤의 어둠처럼 너무나 어두워 지는 순간들이 뼈아프게 찾아오는 시간
그럴 때 무겁게 내리 누르는 어둠 속에서
힘겹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멀리... 저 아스라이 멀리서 깜빡 깜빡이는 모습이 마치
'나도 여기서 이 어둠 속에서 이렇게 숨쉬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 소리없는 속삭임이 다독다독 위로를 건네는 것만 같아 따스하지 않습니까?!
대학교 2학년 때... 이유없이 아프고 외롭던 시절
저는 깊은 밤 저 어둠 속의 별이 바람개비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바람 불던 들판... 그 부는 바람 속에서 팔랑팔랑 돌던
그 유년의 바람개비가 저렇게 하늘에 못 박혀 시린 바람에
맨살을 떨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깊고 깊어진 어둠 속에서 별을 올려다 보는 깊은 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