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가까이 두고
몇 번을 다시 꺼내어 들춰 읽는다지만

단 한 번의 입시로또인
수능시험을 위해 3년 내내 그토록
열심히 땀흘려 낑낑대고 고민했던

저 교과서며 문제집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버려진다. 아무런 미련도 없이

송두리째 단 하나의 티끌도 없이
그렇게 버려진다.

11월 수능 이후
몇 일 지난 운동장,

저 참혹한 풍경 앞에
햇살은 따스하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가르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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