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밤하늘

바람개비를 달았나

 

지상에선

더 이상 굴리지 않는

그리움 못 박아

 

시린 바람에

맨살을 떨고 있나

 

모두가 잠들어버린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입김을 불면

팔랑팔랑, 가슴

한가운데를 돌 것만 같은

 

아직은

바람을 마주 선 내 손을

기다리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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