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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평점 :
생각건대 골드문트의 삶을 요약하면 나르치스에 의존하던 시기, 나르치스에서 벗어나 방황하던 시기.
자신만의 자아를 찾은 시기 이렇게 셋으로 요약할수 있다.
골드문트는 끊없이 지성과 감성의 길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자 했고.
그 선택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고 분열된 것이 라는 것을 말년에서야 깨닫게 된다.
어쩌면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로 대표하는 지성을 바라보며 끊없는 존경심과 열등감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토록 분주하게 감성의 길로 내달은지도 모른다.
억지스러울 정도로 로는 독자의 시기심을 자아내는 그의 무수한 여성편력, 모든 여성들을 열광시킬 정로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던 꽃미남 골드문트
마지막 거울속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늙은모습.에서 더이상 여성들을 유혹하는 아름다움과 매력은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고는 거친 수염과 세월과 고통의 잔상인 주름살 뿐이지만 .
그 초췌한 모습을 거울속에서 바라보고 흐뭇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것은.
온갖 삶의 편린이라는 통로를 걸쳐 예술의 길에 다다름으로 인해 자아를 실현하고 마침내 삶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며
그리고 평생을 고민했던, 나르치스를 향해 당당하지 못했던, 지성과 감성의 관계에서 감성의 풍푸한 토양아래 눈부시게 꽃 피운 예술이라는 창조성의 가치를 일구어내 마침내 지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볼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란 지성과 감성 이 두 가지가 혼합되어 조화를 이루고 무미건조하고 의미없는 양자택일로 인해 삶이 구속되지 않고 분열되지 않을때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자아를 형성할때 나타나는 것이 아닐지.
여하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감동은 오늘도 질풍노도의 수많은 젊은 꽃잎들에게 이토록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