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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이 사라진 세상에서 ㅣ 동화향기 22
류영진 지음, 임윤미 그림 / 좋은꿈 / 2024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양반제도가 폐지되고, 단발령이 내려지는 약 130년 근대화이야기를'갓'을 통해 풀어나간 소설로 몰입력이 엄청납니다. 역사라면 연도와 핵심 사건들만 떠오르기만 하고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는데, 제가 어릴적으로 돌아가 이런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역사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과목으로 탈바꿈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대나무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첫번째는 갓이 대나무로 만들어 진다는 점 그리고 대나무는 올곧은 정신을 상징한다는 점입니다. 양반의 상징이며 양반들은 갓을 아무 곳에나 벗어두지도 않고, 갓집을 만들어 보관합니다. 몰락한 양반도 갓은 비뚜로 쓰지도 않습니다. 올곧은 정신까지 버리면 더 이상 양반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두번째는 대나무 숲에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데 이유는 대나무 뿌리가 서로의 뿌리를 단단히 붙잡고, 비바람에도 눈보라에도 쓰러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 입니다. 대나무 한 뿌리에서 수십 수백 그루의 대나무가 자라나도록 대숲을 만들고 뿌리를 넓게 뻗어 다른 나무는 절대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하며 대숲을 이룬 대나무들은 50년이나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워 새로운 씨앗을 퍼트리고 땅에 떨어뜨린 씨앗들의 양분이 되기 위해서 그 자리에서 말라 가며 거름으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선비들의 정신과 맞닫아 있습니다..
주인공 원식과 원식아버지 사이에서는 '대나무' 하나를 두고 전통을 계승하는 갓을 만드는 일과 새로운 시각으로 대나무로 세상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만드면서 세대싸움도 합니다 전통을 계승하고 싶어하는 아버지와 근대화를 원하는 아들 사이에서 신경전으로 보아 조선의 시대적 흐름을 함께 읽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심지어 빠르게 받아 들여 자신몸을 지키고자 일본을 택하여 떠나는 친구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 시대의 나였으면 어찌하였을까 한 번 생각해보았는데, 나도 겁쟁이였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동화에 나오는 낱말 풀이도 친절하게 다시금 맨 뒷장에 실려 있습니다.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낱말 정리해 보는 것도 국어실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선에서 근대화로 넘어가는 과정을 이렇게 갓을 중심으로 소설로 풀어내니 너무 재미 있고 이해도가 쉬웠습니다.
초등 고학년이상 아이들이 보았으면 하는 역사 관련 책, 그리고 어른이 보아도 재미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