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유산 - 그리스도교 정신을 새롭게 생각하다
마인라트 림베크 지음, 김형수 옮김 / 분도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작년에 별 생각 없이 샀다가 매우 만족했던 토마시 할리크의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과 비슷한 느낌이(요즘 나는 오로지 느낌을 믿으며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들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덥썩 산 책인데,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도움이 된 책이었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십자가 죽음을 속죄와 구원을 위한 필연적 죽음으로 보지 않고, 다만 예수의 이 땅에서의 삶과 그가 전한 메세지 때문에 고난과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본다. 그리고 '예수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전하려 한 기쁜 소식이 무엇'인지, 죽임당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주류체제로부터 배척당한 예수의 삶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추적한다. 사실 결론은 '예수의 삶(그의 유산)을 본받자'는 약간은 싱거운 내용일 수 있는데 그의 죽음을 속죄로 소급시키지 않고 예수의 삶에 바싹 붙여 해석하는 점이 좋았다. 십자가를 대속의 도구로만 환원시키고 감성팔이식의 은혜팔이를 반복하고 있는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대한 내 불만을 잘 긁어준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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