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
마크 H. 엘리스 지음, 조세종 옮김 / 하양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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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사회가 급격한 변동과 어려움을 겪을 때일수록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향한 교회의 태도와 사역은 그리스도인의 그리스도인 됨, 교회의 교회됨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최근 교황의 발언과 행보로 인해 가난한 이들을 대하는 가톨릭의 입장이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을 얻고 있는데, 가톨릭에서는 이미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 운동이나,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노동자와 도시 빈민들을 돌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가톨릭 노동자(Catholic Workers) 운동과 같은 좋은 선례들이 존재해왔다.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간 예언자>는 도로시 데이와 함께 가톨릭 노동자 운동을 조직하고 이끌었던 피터 모린의 전기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피터 모린보다는 도로시 데이가 더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책이다. 피터 모린은 가난한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신앙적 자세가 단지 시혜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환대와 연대, 더 넓은 차원의 정의를 위한 여정으로 나가야 함을 알려준다. 여유가 된다면 도로시 데이의 자서전 <고백>(복있는 사람 역간)과 비교하며 읽어보면 혼란스럽던 시기를 살아온 급진적 신앙 실천가들의 삶과 신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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