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미로 책의 지도 - 텍스트 숲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송인규 지음 / 비아토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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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를 '한 책의 종교'라 하기도 할 만큼 그리스도인들에게 책은 각별하다. 사실 이 '별의별평'도 좋은 책을 소개하겠다는 의도로 쓰고 있는 것이니, 나 역시 신앙에 있어 책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의외로 독서·공부법과 신앙 성숙의 관계를 잘 규명·설명·안내하는 책은 드물다. 특히 최근에는 그런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소문난 탐서가인 저자가 책과 독서, 그리스도인의 성숙에 관한 내용을 잘 정리한 책을 펴내 반갑고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자체로 이 책의 장점이다. 첫째, 독서의 유익과 독서 방법을 충실하게 소개한다. '책의 미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저자의 개인적 서사와 함께 서술돼 흥미롭게 읽힌다. '이분 엉뚱한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둘째, 신앙 성숙을 돕는 책의 유형과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책의 지도'인 셈인데 이 지도는 ①크리스천 마인드 ②세계관 ③영성 ④학문과 신앙 ⑤책 중의 책(성경)으로 범주를 나눴다. 각 범주는 다시 세부 범주로 나뉘고 주요 도서를 일별할 수 있게 정리했다. 두고두고 살펴볼 만하고, 독서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목록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책의 지도가 저자의 개인적 관심과 여정을 반영한 것이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보편적으로 해당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언급된 책들도 기독교 서적에 한정돼 있으며 주로 조금 오래된 책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이 모든 기대를 채울 수는 없는 법. 중간중간 나오는 재치 있는 일러스트가 마냥 딱딱할 수 있는 책의 분위기를 재미있게 풀어 줘 좋았다.

한 줄 평: 엉뚱한 천재의 책과 신앙 이야기. 장점 두 개, 단점 한 개.

(2021. 3. 22, 뉴스앤조이 별의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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