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마음, 떠나는 마음 - 불완전한 우리 삶을 채우고 완성하는 것
티아 루 지음,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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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운 곳의 설렘 중 고르라면 전자를 택한다. 적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나는 여행을 동경했지만, 30대의 나는 정착과 안정감을 사랑한다는 것을, 살면서 알았다. 때로는 모순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누군가를 만날 때 문득 혼자 있고 싶어지고 혼자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거나 밖에 나가고 싶은 성향이. 변덕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내 모습이라고 받아들인다. 가장 사랑하는 공간 거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소파에 누워, 가장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간접 여행하는 일만큼 설레고 편안한 시간이 또 있을까. 


 평일이 있으면 주말이 있듯, 머무는 마음이 있다면 떠나는 마음이 있듯이. 언뜻 보면 대척점에 있는 듯 하지만 결국 함께 어우러진다. 넓은 의미에서 정-반-합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여행만 고집한다면 안정감이 없고, 집에만 있다면 답답하다. 정도를 찾아가는 일. 모두의 인생길에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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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는 1학년 678 읽기 독립 1
윤정 지음, 모로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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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느 새 늘어나는 읽기 효능감!>

  읽기 효능감이란 읽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합니다. 읽기 효능감은 읽기 흥미, 동기,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읽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읽기 과제를 쉽게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읽기 활동에 흥미와 동기가 높습니다. 책을 읽을 때 소리 내어 읽도록 지도하거나, 굵은 글씨로 표시된 단어에 유의하며 읽어보게 하면 읽기 효능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1학년 생활 간접 체험으로 적응활동에 활용!>

  주인공 수달 휘뚜루를 따라 1학년 교실로 들어가면, 자기 소개, 교실 탐색, 화장실 이용 예절, 친구 사귀기, 급식실 이용 예절, 알림장 쓰기까지! 유치원과는 다른 초등학교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1학년 입학 전 기대감에 부푼 어린이나, 혹은 적응하고 싶은 1학년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책입니다.

<읽기 독립을 목표로 섬세하게 설계된 책!>

 모르는 단어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장이 있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줍니다. 주인공의 이름부터 휘뚜루마뚜루라는 우리말에서 따오면서, 단어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읽기 독립을 위해 활용하도록 세심하게 쓰여진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픈날 #678읽기독립 #문해력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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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 크리스마스 특집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로블록시아 키드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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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추워지는 11월의 날씨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느낀다. 빨간색과 초록색, 산타, 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늘 마음 한 켠을 설레게 한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소원을 물어보면 다양하게 나오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나 게임 관련된 물건이 나올 때가 많다. 즉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똘똘 뭉쳐있다고 볼 수 있다.

 독서를 장려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독후활동을 재미있게, 혹은 독후감이나 독후 활동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최소한으로, 또는 직접 책을 읽어주는 활동 등을 하지만 지속성의 문제가 있다. 두루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아이들 스스로에게 책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꽤 많은 친구들의 선택을 받을 것 같다.

  내용도 모험 서사라 흥미롭다. 범인을 찾는 추리 요소도 있고, 다만 로블록스 게임 팬픽이다보니 이 게임을 접해본 친구들이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팬픽이나 인터넷 소설이 흥하던 시대가 다시 오는 걸까. 평가 절하되는 장르들이 더 발전하고 인정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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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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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킷은 자신을 소외시키는 주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다. 세상에서 소외되면 많은 사람들은 자존감을 잃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마저 잃고 만다. 그렇게 스스로 고립을 택하고 자신을 지켜 낼 힘을 잃으면서 단계를 넘나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지켜 내기 위해 힘껏 노력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던 쓸쓸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모습이 희미하게 깜빡거린다. 그 때 필요한 건 어디로 나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득함을 함께 바라보고 손잡아 줄 수 있는 누군가다. -218쪽 발췌


  존재감이라는 단어가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서사이다. 사람은 누구나 관심을 요하는 '관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흥미롭게 읽었다. 히키코모리, 사회적 고립, 사이코패스, 묻지마 칼부림... 나 혼자 잘 살기보다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요즘의 교훈을 책을 통해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결국,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다. 바람이 불더라도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숲이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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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리 수사대 - 미션 1. 선생님의 정체를 밝혀라 큰곰자리 73
이혜정(웃는샘) 지음, BF.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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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의 싸움을 중재할 때는 경찰이자 판사가 되기도 하고, 작품을 전시할 때는 갤러리 관장이 된듯,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받을 때는 연예인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보석 세공사가 될 때다. 원석인 아이의 장점을 발견해 키워나가도록 장려하는 일. 조용히 묻혀있던 아이를 발굴해 내는 일이 교사로서 가장 보람차다고 느껴진다.


 마녀 선생님이 그렇다. 호기심이 넘치고 어려움에 부딪쳐도 끝까지 해내려는 근성이 있는 데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속똑똑이’라는 걸 알아봐 준 선생님 덕분에 기쁨이는 공부에는 영 젬병이지만 자신감 하나만큼은 차고 넘친다.  인싸에 이말리 수사대의 대장인 기쁨이는 아마 선생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사실 교사로 근무하며 이런 부분이 가장 부담스럽기도 하고, 말의 무게를 알게 되기도 한다.)


  이말리 수사대의 출발점은 기쁨이의 주체못할 호기심이었지만,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네 친구의 장점이 제각각 빛을 발한다. 영광이의 지혜, 준이의 힘, 민채의 야무진 손끝, 소양이의 청음 능력까지! 으레 영웅 서사가 그러하듯 한 명에게만 몰려있지 않고 고루 필요한 능력이 퍼져 있어, 다섯 아이 중 하나만 빠져도 그토록 궁금해하던 선생님의 정체를 밝히고, 나아가 궁지에 몰린 선생님을 구해내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작가는 다섯 아이, 나아가 세상 모든 아이가 다 다르고 다 특별하며, 이 특별한 아이들이 함께 협력하는 법을 배울수록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 반에도 24개의 퍼즐 조각이 있다. 하나만 빠져도 퍼즐은 완성되지 못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존감을 갖고 자신의 소중함을 알되, 함께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이 책도 학급문고로서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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