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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마음, 떠나는 마음 - 불완전한 우리 삶을 채우고 완성하는 것
티아 루 지음,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1월
평점 :
집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운 곳의 설렘 중 고르라면 전자를 택한다. 적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나는 여행을 동경했지만, 30대의 나는 정착과 안정감을 사랑한다는 것을, 살면서 알았다. 때로는 모순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누군가를 만날 때 문득 혼자 있고 싶어지고 혼자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거나 밖에 나가고 싶은 성향이. 변덕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내 모습이라고 받아들인다. 가장 사랑하는 공간 거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소파에 누워, 가장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간접 여행하는 일만큼 설레고 편안한 시간이 또 있을까.
평일이 있으면 주말이 있듯, 머무는 마음이 있다면 떠나는 마음이 있듯이. 언뜻 보면 대척점에 있는 듯 하지만 결국 함께 어우러진다. 넓은 의미에서 정-반-합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여행만 고집한다면 안정감이 없고, 집에만 있다면 답답하다. 정도를 찾아가는 일. 모두의 인생길에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