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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 너는 특별해! - 2단계 ㅣ 문지아이들 29
가브리엘레 하이저 지음, 카타리나 요아노비치 그림, 권세훈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8월
평점 :
정말 짧고 간단한 책이다. 하지만 그 안의 많은 앨버트로스들은 내 모습이었다.
스물 다섯이 되자 동화 읽는 재미에 다시 빠졌다.
따듯한 위로가 책에서 가만히 나와 나를 도닥였다.
날지 못하는 앨버트로스와
사지는 멀쩡하지만 열등감과 자괴감 속에 스스로를 죽이며 살아 온 내 모습이 닮아 야곱의 엄마 엘다가 한없이 고마웠다.
나는 과연 그녀처럼 자식을 품을 수 있을까.
나도 내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내 손으로 벼랑에서 밀어 떨어뜨리지 않을까.
역시 엘다가 도움을 청하려 만난 인간은 엘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야곱을 도운 이는 앨버트로스들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스스로를 죽이지 않았던 야곱 자신이다.
모든 삶에는 목적이 있다는 말처럼 야곱은 이제 그 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담없다. 다만 몇 독일어로 된 이름이 약간 낯설지만..
군더더기 묘사가 없어 읽기 편하다.
또 특히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면 그 가족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