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 음식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 5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우~ 산뜻한 스티커아트북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겠네요!

오늘 함께 해줄 엄마의 보석 'JOO-A'
본인 동의가 없어서 얼굴은 생략했어요~

6세 (13년 5월 생) 이고
손끝이 야무진 편이에요~
스티커 아트북은 처음 접해 본 책이고

보자마자 빨리 하고 싶어서 안달이었지요.



쉬운 그림부터 좀 어려운 그림까지 있어서

차근히 수준을 높이기 좋아요.

우리는 가장 단순해 보이는 도넛을 골랐어요!




잘못 붙이면 바로 떼면 되요~ 자국 안 남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안되고...

처음부터 아이 혼자 하게 했어요~
아직 두 자리 숫자는 20 넘어가면 잘 못 읽는데
이 아트북 하면서
숫자 공부가 저절로 되더라고요..ㅎ
"엄마, 5랑 4가 있음 오십사야?"

놀면서 공부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것..?




자야 하는데, 하나만 더 하고 싶다고 졸라서
그럼 이번엔 엄마가 좋아하는 피자 하기로 했어요.
단순해보여서 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스티커 1/3은 엄마가, 2/3는 아이가 했어요.
근데 하면서 제가 즐거움이 차올랐어요.

괜히 신나더라고요.

컬러링북도 잠깐 유행이었는데
저처럼 성격 급하고, 손재주도 없고,
금방 결과물이 보여야 하는 사람은
스티커북이 정서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 입장에서도 큰 재능 없어도
성취감을 빨리 느낄 수 있고,
소근육 발달이나 집중력에나 참 좋네요.

또 엄마와 함께 같은 목표를 갖고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저는 아이 입장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몸으로 놀아주는 게 어려운 엄마들에게도 좋고요~



드디어 완성~
아이와 함께 냠냠 흉내도 내고, 피자가게 놀이고 잠시 하고..ㅎ
자기 전에 함께 했는데, 아이도 저도 뿌듯하더라고요!
하나만 더 하자는데, 내일로 기약하고 기분 좋게 잠들었지요.

근데 내일은 피자를 먹어야겠어요..ㅎ

자꾸 종이에서 피자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랑말랑학교 - 세상 어디에도 있는 인생성형학교
착한재벌샘정(이영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책은 오히려 진도가 안 나간다.
생각이 많아져서 읽고 다시 읽고.




교사는 학생 없이는 '교사로서' 존재할 수 없다는 고백이
왜 이렇게 감동적인가.

사명 따윈 쌈 싸먹은지 오래,
내 연금 길에 방해되지지 마라고
학생들한테 거리 두는 선생들이 많아
상처 받은 아이들도 부모들도 많은데...

시작부터 힐링힐링~


학교란 무엇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배운 기억이 없다.
주어진 지식을, 상황을 혹은 문화를, 유행을, 인습을 받아들이는 것만 해도 벅차서  그 뒤에 뭘 생각할 수 없었다. 
교육부에서는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해 애를 많이 썼겠지만.
그렇게 덜 큰 아이들이 사회 나와서 방황하고 겁먹고.


이 책이 주는 것은 거창하고 복잡한 답이 아니다.
그 어떤 문제도 선생님은 까르르깔깔 하면서
'얘, 뭐가 그리 심각해? 네가 원하는 대로 해봐!' 할 듯.




옷이란 남을 불편하게 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내 기준과 목적이 남의 눈이라면 불행하게 만든다.
뒤에 나오는 명품백 일화도 그러하다.
나는 9년 동안 기저귀가방만 들어서 그런지
명품백에는 아무 관심이 없으나
광풍처럼 한국을 휩쓸었던 명품바람을 보면 불쌍하기까지 했다.
부를 과시해서 내 가치를 높여 내 안전함을 보장받고 싶은가...
그들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명품을 쓴다고 말해도 될 듯하다.

그러나 명품백만 아니지

사실 나도 남의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본다.
난 누구를 위하여 숨을 쉬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은 나 하나로 족하다.
가방도 액세서리도 책도 아닌 바로 나.
샘정은 제자들에게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

너 하나로, 너이기 때문에 귀한 거야.
누가 뭐래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넌 가장 가치있어.
지금 내 아이에게 들려줘야 하는 말이다.

이런 선생님만 12년 만나고 사회로 나가면
얼마나 긍정적이고 실현적인 아이들이 넘칠까!

'슨생님한테는 연금 아깝지 않아요~

노후 편히 사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
임아영 지음 / 생각의힘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시절 페미니즘 이야기 하면서
패밀리즘으로 변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난 겉멋만 들어서 앎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때였는데,
독신으로 살면 인생을 다 알기 어렵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었다.
아이를 낳고 기른 아줌마들에게선 뭔가 다른 기운이 뻗치는 듯.

세 아이를 수술로 낳고
이를 악물고 모유수유를 하고
낮인가 밤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9년을 살다보니
이런 생각 들었다.
하나를 낳았을 땐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 없었고,
둘을 낳았더니 어렴풋이 인생이 보이고,
셋을 낳으니 우주가 보인다.

(역시 겉멋..ㅡ.ㅡ)





이 작가의 글이 참 좋은 것은,
매우 현실적이고 현장감 있다는 것이다.

역시 기자라 그런가 글이 늘어지지 않고 결론이 깔끔히 드러난다.


페미니즘 책들, 육아서들은 읽으면 짜증이 많이 난다.
가부장제를 비판하고 징징대는 글들은 많다.
아이는 낳지 않겠다 선언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일 뿐인데,
무슨 열사 마냥 진보의 상징 마냥 떠들어 대는 것을 보면
당신이 최소 삼 년 동안 누군가의 도움으로 기저귀를 갈고, 먹는 문제, 자는 문제, 노는 문제를 해결 받았다는 감사함이 있나 묻고 싶다.

일전에 해바라기씨앗과 계란을 던지며 낙태죄 폐지를 외치는 사진에
나는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깊은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잖아요...생명이잖아요...
가부장제를 떠받드는 낙태죄는 나도 반대한다.
그러나 뱃속 아가를 세포라고 무시하는 것도 부족해서 그런 집단 퍼포먼스를 하고는 어떻게 인간이 존엄하다고 말하는가.
본인도 걸어다니는 세포덩어리이니 그렇게 난도질로 죽어도 할 말 없겠네.

내 아이 남의 아이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 지구의 미래 로 바라보면서
사랑의 레이저를 쏜다면
온갖 범죄와 중독으로부터
아이들은 지금보다 좀 더 건강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생각이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역시 출산 후 이다.

배를 15cm 나 절개하고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도
아이가 예쁘다는 말에 그냥 안도했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모유가 철철 나오는 줄 알았는데,
살이 찢겨 나가고 피가 줄줄 흐르는데

그래도 하루 라도 더 먹여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런 것은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큰 아이는 이제 혼자 떡볶이 정도는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엄마는 더 전투적(?)이 되는 기분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더 외면했던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난 다 살았고 다 누려봤지만 너를 위해 엄마가 움직인다...하면서.
손 놓은 역사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환경 문제도 관심을 갖는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무의식적 편견들과 인습들을 타파하기 위해
내 남은 생은 아마도 계속 그렇게 흐를 것이다.




이 책이 '워킹맘 육아서'가 아니라 당당히 '건강한 페미니즘' 책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넘어서서 엄마로서의 경험으로
이 정신 나간 대한민국에 '살림'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절절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따듯한 부모님의 돌봄을 받고 자란 것, 시댁이나 남편도 그런 것은 부럽다.
그러나 받은 사랑의 깊이를 깨닫고, 베푸는 사랑으로 실천하는 것은 더욱 멋지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엄마 뱃속에서 사랑 받던 열 달의 경험은 같기 때문에 충분히 사랑을 줄 수 있다. 부부조차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섬기고 사랑 할 수는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살벌한 직장에서 뭣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버티는 아버지나, 역시 가정을 위해 유체이탈하며 살림을 꾸린 어머니나
그들의 깊은 주름에 빛이 어려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내 경우는 아이를 낳고 기른 후 였다.

사회의 뒤틀린 구조가, 부조리가, 인간의 악함이 넘칠지라도
이 아이들이 빛과 소금으로 이 땅에 든든히 서가기를.



징징대다 끝나는 게 아니라

'살림'의 희망으로 끝난다.

(작가님 팔로우 고 싶을 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기술
옥정석 지음 / 대경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우~
자기방어에 대해서 생각 안 하고 살아온 1인으로서
매우 도움이 된 책이었다. 

실제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머리가 새카매지겠지만.. 
이 책에는 모래를 뿌린다거나 눈을 찌른다거나 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

어렵지 않아요~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요~



굉장히 재밌다. 마치 요리책을 뒤적이는 것처럼, 직접 해 먹을 것도 아니면서 이것저것 상상하며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이렇게 대응해야하는구나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자기방어의 개념부터 방어시 정신적 신체적 움직임, 현장에서 적용, 실질적 도구 사용까지... 저자가 존경스러울 정도로 호신술에 무지한 나에게 신선하고 많은 양의 내용이 있다.

내용의 양과 질로 보아 아마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 같다.


이 작은 나라에 이렇게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었다니!
이제껏 성히 살아온 것이 감사하다.
강력범죄, 성폭력범죄, 묻지마범죄까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얼마나 더 흉악해질까요...


이 책의 장점은 컬러 사진이 매우 많고 정교하다는 것!

실제도 본 적 없고 만져본 적 없는 도구들이지만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실감나게 체득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을 위한 것이라서 그런 것인지, 작가의 글은 간결하면서 매우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내용이 생소해도 예시나 통계가 알기 쉽게 나와있어서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관이시면서 이렇게 글에도 능력이 있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혹시 대필은 아니겠죠..?)

나처럼 운동 잘 모르고 방어술 모르는 평범한 사람도 한 번 쯤은 읽어보면 많이 도움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제국, 로마 -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 요하네스 잘츠베델 지음, 이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오랜만에 머릿속이 고상해진 것 같다. 무겁다.

얼마만에 역사서를 읽은 거야. 


내가 알고 있던 로마가 많이 수정되었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처럼 학창시절 배우고 희미해졌던 정보들이 다시 맞춰진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은 각 소주제 별로 짧게 한 편씩 글이 실려 있다. 그래서 호흡이 길지 않고 짧게 끊어져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또 저자 대부분이 슈피겔 편집자들이라 그런가 도입부 마다 묘사가 재미나고, 글의 주제와 구조가 명확해 좋다.  필요할 때 넣어준 깔끔한 그림과 마지막 인명색인까지 편집자들이 친절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로마의 기원부터 패망까지 연대순으로 다 다루지는 않는다. 물론 그렇게 다 다루려면 열 권 이상은 나와야 할 것이다.  서문에 쓴 것 처럼, 시대적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세계사를 공부할 때, 이게 뭔 소리야 할 때, 색인을 찾아보고 읽기에 꽤 괜찮다. 번역도 편안하다.

로마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좀 있을까 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나에게 기독교를 뺀 로마 이야기는 호랑이 없는 동물원 같다. 
로마에 대한 어떤 환상 없이 인간의 악하고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써냈다. 그들이 지금 차가운 대리석조각으로 남아있는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