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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권리가 있어요 - 처음 시작하는 생명 존중 교육
동물권행동 카라 구성, 권유경 글, 김소희 그림 / 풀빛 / 2019년 3월
평점 :
여름만 되면
대한민국은 보신탕집 앞에서
난리 난리 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그런데 정말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것만이 동물을 사랑하는 길인가?
개고기는 먹지 않으면서
소가죽으로 된 가방을 메고
양가죽으로 된 구두를 신고
동물실험으로 완성된 화장품을 쓰고
고양이가죽으로 만든 키링을 쓴다면?
네가 지금 쓰는 종이컵 때문에, 아마존 밀림 생태계가 무너져 동물들이 살 곳 먹을 것 다 잃는다면?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생명을 가진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에 간 동물원에서
무기력하고 누워 있거나 정형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어른이 된 나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동물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느냐는 질문은 제쳐두고
동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 질문한다면
오늘날 동물원은 동물들에게 무엇일까.
많은 다큐와 생생한 고화질의 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만질 수도 없는 동물들을 굳이 가둬놓고 보게 해야할까
(아, 바람 타고 오는 건초와 똥냄새는 직접 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나?)

길고양이 문제는
고양이가 주는 똥과 소음 문제를 안 겪어 본 사람은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
우리 집 근처에
정말 고양이 떼가 와르르...
짝짓기 철이 되어
한밤중에 몇 수십마리가 한번에 울어대면
나가서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울컥!
거기가 똥은 얼마나 싸는지...
개들도 들개가 되어서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든다.
그런데 이 사태가 키우던 사람들이 도시에서 시골까지 와서 버리고 간 동물들로 시작한거다.
나는 키우던 동물 유기하면 아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에게도 큰 상처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이다.
그리고 동물 등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일정 시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동물을 키우는 것을 (내가 게으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지만
적어도 생명을 장난감 취급하지 않고, 사랑으로 책임지려면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인격인 안 된 인간들이 동물을 키우는 것은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개 키우는 몇 분들 한테 물어봤더니
키우는 거 찬성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
다들 너무 힘들다.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말리지...
한 분은 개털 청소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숙고 끝에 개를 좋아하는 집에 입양을 보냈다.
그런 분들은 그래도 동물을 키울 자세가 되어 있다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더러움 때문에 반인륜적 개공장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유리창 속에 어미 찾는 40일 된 강아지를 가둬놓고 '70만원' 이라고 써 붙이는 시스템을 개조하라.
동물권리증진에 그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카라에서 글을 참 잘 썼다.
아이들에게 동물 권리에 관해 현실적 시각을 제시할 수 있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책이라 본다.
#동물 권리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