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이틀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들녘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직 간의 알력,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한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묘사하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이다.
<64>만큼의 조직의 묘사는 없지만, 교육계 경감의 아내 살해와 이로 인해 경찰, 검찰, 언론, 법원, 교도소 등의
각 조직과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인간 군상은 바로 옆에서 보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본격 추리 소설은 아니고 약간의 추리 요소가 있는 사회 소설에 가깝지만
교육계 경감이 아내를 살해한 후 숨기는 이틀간의 행적을 둘러싸고
이 행적을 알고자 하고, 숨겨진 행적으로 인해 갈등하는 시키 지도관, 사세 검사, 나카오 기자, 우에무라 변화사, 후지바야시 판사, 교도관 고관의 고심의 모습이
균형감있게 잘 그려져 있다.

 

<64>의 경우 탁월한 조직과 주인공의 심리 갈등은 잘 묘사했지만, 개인적으로 마무리는 좀 글쎄라고 생각했는데,
본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균형있게 긴장감을 끌고가고, 마무리도 잘 했다.

조직과 동떨어진 현실감 없는 등장인물이 아닌, 자신의 위치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펄떡펄떡 뛰는 듯한 등장인물들에 모습에 씁쓸하면서도 놀라움을 느끼면서, 평범한 추리나 사회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