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말들 -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서점에서 배웠다 문장 시리즈
윤성근 지음 / 유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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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 (그리고 소비자로서, 빌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아직까지는 다 사서 읽으니까) 내가 별점을 매기는 방법은 정말 단순하다. 그냥 내가 계속 소장하고 언젠가 또 한 번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 나한테 있어서는 별 다섯개짜리 책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책들은 대략 90프로 정도 소장중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도 조금씩 변하면서 몇 권 정도는 중고서점으로 넘겼지만. 그래놓고 한참후에 후회하기도 한다. 나생문 같은거 ㅠㅠ 왜 팔았을까??? 😩 이제야 단편의 맛을 조금씩 알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책도 나한테는 별 다섯개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여기 나온 책들을 다 찾아 읽지 않아도 가슴 설레는 구절들을 간직할 수 있다는거?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 중에는 내가 읽은 책들도 있고 (정말 몇 권 안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대부분 다시 중고서점으로 처분한 책들이고, 또 처분하기 전에 맘에 드는 구절을 따로 메모해 놓진 않은 책들인데, 작가님이 추려놓은 문구들을 보며 아 맞아 이런게 있었어. 하고 반갑지만 그렇다고 그 책을 다시 구해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라서 이 책을 펼치면 그 때 그 책들도 다시 한번씩 꺼내어 보는 것 같아 즐겁다.

"아무 서점이나 들어가서 내키는 대로 책을 뽑아 들어 보세요. 아예 눈을 감고 책을 선택해도 됩니다. 그 책을 읽어 보면 작가들은 대부분 멍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라고 언젠가 N이 내게 말했다. 그는 자세를 고쳐 앉은 다음, 특유의 "푸우 -" 하는 소리를 내뱉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멍청한 사람들만이 책을 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책을 쓴 사람은 모두 멍청이라고 바꿔말해도 되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책을 쓰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을 반성하고 잘못 갔던 길을 후회합니다.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거나 지금까지 올바른 길만 걸었던 사람이라면 책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지요. 시험지를 받았을 때 정답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굳이 다른 걸 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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