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수준이 90%이므로 정확한 값을 구해야 한다. 만약 배당금이 재투자되었다면, 2006년 말의 다우지수는 1,037,090이 된다. 놀랍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결과에 놀란다. 예측을 할 때 일반적으로 추정구간을 너무 좁게 설정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또 직접 경험해본 후에도 대다수의 사람은 똑같은 오류를 반복한다. 이 사례는 Anchoring이라 불리는, 투자심리 중 하나의 측면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상기의 지문을 읽고 12,463이라는 숫자에 고정된다.-22쪽
투자자 행동의 대부분은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의 소산물이다. 전망이론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체계화하고 평가하는지 설명한다. 첫째, 투자자는 예상이익 및 손실을 특정한 준거점과 비교하여 선택한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준거점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매수가격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듯 하다. 둘째, 투자자들은 <그림 1.1>과 같은 S자 모양의 가치함수에 따라 이익과 손실을 평가한다. 셋째는 투자자들이 투자대상별로 손익을 별도로 추척하고, 개별적인 투자 포지션을 주기적으로 재검토한다.-25쪽
일부의 인지 오류는 '자기기만'에서 비롯된다. 자기기만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면서 생겨난다. 자기기만이 생기면 다른 요소들이 보이지 않아 자연스런 선택 절차를 무시하게 된다. 편견의 두 번째 원천은 '경험적 단순화"Heuristic Simplification'이다. 간단히 말하면, 기억이나 관심 및 처리 능력 등 인지 자원의 제약으로 인해 두뇌는 복잡한 분석을 간단하게 처리하려 하며, 이것이 경험적 단순화를 유발한다. 전망이론도 경험적 단순화의 산물로 간주된다. 편견의 세 번째 원천은 사람의 '기분'인데, 기분은 이성을 지배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및 동료효과(Peer Effects)도 재무 의사결정에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에 대한 느낌을 서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 및 감정에서 얻는 단서들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27쪽
2,994명의 창업자에게 성공 가능성을 물어봤는데, 그들은 자신의 성공확률을 70%로 점쳤다. 하지만 동종 업종의 다른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9%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이 자기과신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되면, 더욱 깊숙이 자기과신에 빠져든다. 동전을 던지고 결과를 감춘 다음에 돈을 걸라고 하면, 보다 작은 금액을 건다. 반면에 동전을 던지기 전에 내기를 하면, 보다 많은 돈을 거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입이 동전던지기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러한 인식은 투자에도 그대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다른 주식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믿는다. 어떤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그 주식의 실적을 통제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37쪽
인터넷 게시판에서 추천된 종목들을 조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추천종목들은 최근에 실적이 아주 좋았거나 아주 나빴다. 지난달에 실적이 아주 좋았던 종목들을 매수 추춘한 경우(모멘텀 전략), 이들 종목은 다음 달에 시장수익률을 19%나 하회했다. 반대로 지난달에 실적이 아주 저조했던 종목들을 매수 추천한 경우(가치투자 전략), 이들 종목은 다음 달에 시장수익률을 25% 이상 상회했다. 전반적으로 매수 추천종목의 실적은 시장수익률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40쪽
자기과신을 초래하는 또 다른 심리적 요인은 통제력 착각이다. 통제력 착각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에는 선택, 연속적 결과, 업무의 친숙성, 정보, 적극적 참여, 과거의 성공 등이 있다.-51쪽
방금 15달러를 땄다고 하자. 이제 동전던지기 내기에 4.5달러를 걸 기회를 가졌다. 돈을 걸겠는가? 경제학부 학생들의 77%가 내기에 돈을 걸었다. 15달러를 횡재한 직후에 대부분의 학생이 위험을 감수하려 했다. 반면에 15달러를 따지 않은 학생들에게 동전던지기에 돈을 걸겠냐고 물었을 때, 41%만이 내기에 응했다. 학생들은 평소에 그와 같은 위험을 부담하려하지 않았지만, 우발이익을 얻고 나자 선뜻 위험을 감수하려 했다.-82쪽
50년 전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해리 마코위츠는 모든 투자대상을 하나의 완전한 포트폴리오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투자대상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이다. 각 투자대상이 다른 대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나타낸다. A주식과 B주식의 수익률과 주가 변동성은 거의 동일하다. 두 주식 모두 가격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A주식의 가격이 상승할 때, B주식의 가격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A주식과 B주식의 가격은 흔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두 주식을 매수하여 위험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형성할 수 있다. A주식 또는 B주식 하나만 보유하는 경우보다 두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경우에 투자가치의 변동성이 보다 작아진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각기 다른 투자대상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개별투자대상을 각기 다른 심리계좌로 취급하고, 심리계좌 간의 상호작용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심리회계 대문에 포트폴리오를 형성하여 위험을 감소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 즉 투자대상 간의 상관관계를 활용하기 어렵다.-126쪽
매입 후 1개월 이내에 매도한 주식의 연평균수익률은 45%로 나타났다. 보유기간이 1~6개월, 6~12개월 그리고 12개월 이상인 경우의 수익률은 각각 7.8%, 5.1%, 4.5%였다. 투자자들은 이익종목을 보다 빨리 매도하는 듯 하다. 기분효과는 이익종목의 매도를 암시할 뿐만 아니라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종목을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점을 시사한다.-150쪽
내면의 감정 혹은 기분이 재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것을 '착오귀인Misattricution Bias'이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기분 상태를 당면한 재무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오류를 범한다. 누군가 기분이 좋으면, 그 사람은 특정 투자대상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기분이 좋으면(나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도 높다(낮다).-191쪽
한 심리학자가 대다수 객실에 창문이 없는 대형호텔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객실 손님에게 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업원은 바깥 날씨를 알려 주었다. 그 종업원은 비오는 날에는 평균 18.8%가 팁을 받았다. 흐린 날에는 24.4%, 햇빛이 약간씩 비오는 날엔 26.4%, 그리고 해가 쨍쨍한 날엔 29.4%가 팁을 받았다. 비오는 날에 비해 화창한 날에 팁을 주는 경우가 50% 이상 많았다. 햇빛이 투자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면, 그들은 미래를 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맑게 갠 날에는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매수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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