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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멋진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세상은 비현실적이지만, 반대로 현실감이 풍부하다. 작품이 쓰여진 지 6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헉슬리의 예견이 그렇게 허황된 것만은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남녀의 결합에 의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병’에서 배양되고, 하나의 난자에서 96명이 태어난다. 현 시점의 복제기술로 보아서는 앞으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읽기에는 여전히 공상적이고 허황된 면이 많은데, ‘조건반사훈련’을 통해 학습을 한다든지, 가정이라는 것은 개념조차 없을 정도로 집단화된 사회를 보여준다든지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또, 택시콥터(택시+헬리콥터)나 ‘소마’는 헐리우드식 공상과학영화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은 문학적 상상력이 아닌 과학적 상상력으로 쓰여진 작품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