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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보다 긴 하루 - 양장본
친기즈 아이뜨마또프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전에 우선, 이 책이 번역본을 다시 번역한, 그러니까 두 번 번역된 책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이 책을 읽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길 권한다. 이 책은 우선 표지를 매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그림이 소설속의 한 장면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 그림 하나를 놓고도 많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특히 길게 생긴 게 우주선이란 걸 알면 사람들은 대개 놀란다.
우주선의 등장으로 매우 황당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물론 백년의 고독처럼 '마술적 리얼리즘', 이런 찬사까지 받을만하진 않고, 또 우주선이란 설정이 좀 걷도는 감이 있지만 주된 내용과 우주선을 연계시키며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재밌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지도.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되는 지역은 한 마을정도로 협소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우주, 외계를 다루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자기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사는 만구르뜨처럼 사람들은 광대한 세상을 잊고 노예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주인공이 점점 자신의 근원에 대해 자각해가는 것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신을 한 번 뒤돌아 보게 된다. 이 책은 분량이 꽤 길어서 읽으려면 10시간 정도 투자해야 할 텐데, 그렇담 나는 10시간 동안 다른 책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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