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향기
서하진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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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진씨는 지금까지 낸 책이 별로 많지도 않고, 유명세가 그리 있는 것 같지 않지만 나는 이 책 한 권으로 작가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좋은 소설의 요건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특히 단편소설에 있어서는 독자의 예상대로만 전개되는 예측가능한 소설은 별로 좋은 소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서하진씨의 소설은 꼭 마술같이 재밌고, 나도 모르는 순간에 다른 구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읽다 보면 갑자기 '어, 이게 아닌데...' 하는 당혹감이 들면서 이야기는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이런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불륜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흥미위주의 소재가 아니냐는 평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말하려고 했던 건 그런 남녀간의 애정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에 대해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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