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알게 된 건 대학교에 들어가서 문학입문 수업을 듣게 되면서였다. 영문학시간이었는데 교수님이 불문학작품을 가르치신 걸 보면 교수님께서도 이 작품을 꽤나 좋아하셨던 것 같다. 그 때 교수님이 '이 책은 어디를 펴놓고 봐도 다 비슷한 이야기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나는 그 말만 믿고 제대로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차피 어디나 같은 내용이라는데 다 읽을 거 있겠어?'하는 모자란 생각이었다.3학년이 되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러가겠다고 결심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좀 어려웠고 재밌게 읽지 못했던 것 같다. 연극을 보러가야 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겨우 읽었다.
준비하고 보러간 연극이라 그런지 연극은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연극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최고였다. 역시 희곡이라 연극으로 상연될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구나 했다.

연극의 감흥에 취해 책을 다시 읽었는데 그 때서야 좀 알겠다 싶었다. 연극을 통해 이 상황이 대충 어떤 상황이며 설정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전에 이해가 안 되던 부분도 잘 읽혔다. 작가가 무얼 말하려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았고 내가 받았던 메시지는 인간억압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조리 극인만큼 누구나 다른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을 통해 부조리극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사는 사회가 퍽 부조리한만큼 부조리극은 현대인에게 큰 감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