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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길
M. 스콧 펙 지음, 김창선 옮김 / 소나무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이처럼 명쾌하게 내린 책은 본 적이 없다.스콧 팩 박사는 '사랑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돕기 위해 자아를 확장하려는 의지'라고 말한다. 단순한 느낌이나 생각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이며 의지라는 것이다. 그는 사랑이 주관적이 아니며 객관적이라고까지 자신있게 말한다. 또, 내가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만약 내가 상대방의 영적 성장에 가장 잘 기여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이러한 스콧팩 박사의 정의는 우리가 수동적 사랑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의지적인 행위가 아니므로 그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 본능의 계략일 뿐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냉혹하다 싶을 정도지만 독자는 물러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사랑에 대한 논의는 조금 진부한 것이라 치더라도 정신적 문제를 은총으로 해석하는 그의 능력은 놀라울 정도이다. 의식이 무의식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가게 되면 무의식이 신경증이나 성격장애 등으로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곧 은총이라고 말한다.이 말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자신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용기를 부여한다. 나 또한 그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심리학에 관한 책이지만 무의식을 신으로 보고-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 내 마음 속의 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값진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