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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 우리 시대 지성인 218인의 생각 사전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1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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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발표일을 기준으로 13년 2개월 (1997.7.21~2010.9.16)동안 리뷰하여 다섯 번에 걸쳐 출간했던 것을 사전형 책으로  묶은 책이다.

2011.7.9 / 읽기 시작하며
폰을 바꾸고 우연히 보게 되어 오늘 받았다. 예상은 했지만 책이 너무 크다. 거의 A4사이즈에 792페이지! 핸드백에 들어갈 사이즈가 아니다. 책을 받아든 무거운 마음에 검색해보니 저자가 며칠전인 7월 2일날 영면하셨다 한다. 정성껏 읽어야겠다.

2011.9.2 / 500 페이지를 넘기며
대개 한두시간의 집중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면 책을 읽는다. 초반은 진도가 안 나가지만 그 책에 익숙해지면 어느새 중반, 그러고 나면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한때 책 주문에 지쳐 페이지수가 적은 것은 구매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 그러나 이 책은 너, 너무하다.
첫째, 그 부피와 무게로는 휴대가 불가해 틈틈이 읽을 수 없다.
둘째, 이 책은 시종일관 꽤 높은 집중을 요한다. 계속 부담을 느껴야 한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 보여 등산 혹은 마라톤처럼 중반이후부터 포기할까, 아니야 끝까지 가야지, 내적 갈등까지 겪는다.
내가 힘들게 읽은 책이 있었는지 생각하며 지금의 힘듬을 더 과장해 느낀다. 재미가 없거나 코드가 맞지 않아 힘든 적은 있었지만 양과 질로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이 책은 다음에 읽을 책을 생각해놓기가 일이었던 내게 가뭄의 단비같았다. 읽고 싶은,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만들면서 한숨속에 내 오만이 나가길 빌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기점으로 나는 왠지 이전과 다른 독서인이 벌써부터 된 것만 같다. 완독 후 느낄 감정에 대한 투자로 성실히 읽을 것이다.

2011.9.20 / 다 읽었다!!!

 

2008년 다시 시작한 나의 독서는, 웬만하지 않고선 바뀌지 않는 거래처에 대한 관성으로 '알라딘'에서 각 분야별 베스트 셀러 중 선택한 책을 읽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웬만한 베스트 셀러를 섭렵하기에 읽을 책이 없는 것처럼 오해를 하기 시작하고, 측근 중 나만큼 책을 읽는 사람도 없다보니…음. 좀 우스운 자만심이 만발하게 된다. 그러다 그것도 시들하여 다독이 더 이상 자부심이 되지 않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 이 만남에 대한 표현은 요게 딱인듯 싶다.

'독서가 당연한 일과가 아니라 "취미"가 되면서, 좋아서 하는 일이니 만큼 "동호인"들의 책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진다는 점이다. 사실 책을 사서 읽고 보관하고 선물하는 일에 아까운 시간과 돈을 투여하는 것이 관성이나 위장된 의무감에서 나온 행위가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 행위가 되면, 그 행동 하나하나의 의미도 새삼스러워지지 않을까. 나아가서 책 자체도 좀 새삼스러워지지 않을까? 어쩌면 "책에 대한 책"이 우리의 눈길을 끌게 되는 것도 이런 현상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서재결혼시키기, 역자 정영목의 글)
아! 난, 취미에서 당연한 일과로 변한 후였던 것만 빼고.

이 책은 13년 2개월 동안의 기록물이다. 13년 2개월!!!
책에 대한 사전형 정보로서의 책을 또 보게 될 일이 있을지, 내 의욕과 그런 책의 존재 여부도 의문일 뿐이다.
저자의 개인적 서평은 가급적 절제하고 객관적 정보로서 218명의 저자(근데, 두번 세어봤는데 215명이다. 3명은 어디로 간겨?)의 사상과 책에 대해 소개한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읽은 책의 적음과 수두룩하게 쌓인 읽을 책의 높이에 기가 질리지만 차원 높은 독서인에 대한 기쁨이 그 보상을 대신하고도 남는다.

읽은 날 : 2011.9. 20.   by 책과의 일상, cjim, 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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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 - 자유시장체제의 근본을 흔드는 치명적인 약점들
레이먼드 W. 베이커 지음, 강혜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시작은 우연에서 시작된 듯 싶은데, 알고 보면 필연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개 그러해 옛날꽃날에 읽었던 자크 모노의 ' 우연과 필연 ' 이 종종 생각나곤 한다.
2008년 같이 근무한 상사가 몇 권의 책을 사면서 나도 읽어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 독서생활이 이젠 일상이 되었다. 1년에 40권 이상의 책을 읽은지 햇수로 4년째, 모 게시판에 짧은 리뷰를 올리기 시작하고, 스마트폰으로 '책꽂이'와 '책을 읽자' 어플을 끼고 살다가 2004년부터 이용한 이 곳에 결.국. 둥지를 트게 됐다.

2007년에 나온 이 책은 신자유주의보다 좀 더 옛날 단어인 '자본주의'를 타이틀로 해 요즘은 찾는 이가 별로 없을 성 싶지만, 내겐 교과서판 자본주의 대신 권력으로서 자본주의의 실체를 알게 해 준 첫번째 책이라 의미가 깊다.
베이커가 지목한 자본주의의 첫번째 위협은 검은 돈의 불법 거래이며, 두번째 위협은 빈곤과 불평등의 확대다.  다시 말해 부정한 돈이라도 좋다는 도덕적 해이가 자본주의 시스템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경고하고 있으며, 검은 돈의 흐름이 전세계의 불평등과 직접 연관되어 있음을 우려한다.

나쁜 의지의 주동자는 조력자를 얻음으로써 완성되는데, 검은 돈의 불법거래 매뉴얼엔 그들이 바로 은행원, 변호사, 회계사라 한다. 은행원...비슷한 처지에 있는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2011년 지금 전세계적인 현황은 어떤지 모르나, 국내는 갈수록 투명한 거래를 하도록 종용하게끔 적어도 형식과 제도는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우리같은 힘없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일 뿐, 최고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제도와 형식을 그들만의 네트워크로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불법자금의 유형 재밌다.
세계 최고 :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군부의 지배 : 파키스탄
마약 :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페루
범죄국가와 범죄조직 : 북한, 일본 야쿠자
끝없는 악순환 : 콩고
전환경제 : 중국, 러시아
그 중 일본 야쿠자에 대한 부분만 인용하자면, '인종차별주의가 미국의 원죄요, 카스트제도가 인도의 원죄라면, 조직폭력은 일본의 원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일본만큼 뿌리 깊고 골치 아픈 조직범죄의 유산을 물려받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라 한다.

이 책에서 나의 주목을 끈 것은 아담스미스와 제러미 벤담의 얘기다.
아담스미스하면 자동반사로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은 500페이지 국부론에서 딱 두번 언급됐는데, '1891년 경제학자 카를 멩거에 의하면 아담스미스는 예.외.없.이 가난한 자와 약자의 편에 섰으며, 스미스가 고심 끝에 공들여 만든 도덕적 토대 위에 자본주의 체계를 세우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이지 않는 손은 일종의 마법, 마술처럼 시장을 전지전능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으니.
사실은 '자유 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이는 단지 그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규제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이며, 단어의 왜곡현상을 노린 가진자들의 바램인 것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으로만 알고 있었던 벤담의 공리주의를 학교에서 배울 적엔 그게 정의 혹은 도덕인 줄 알았다. 처음에는 다수의 행복을 위한 것인냥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소수의 행복을 위한 최대의 희생으로 바뀐지 오래다.

이 책을 읽고서 자본주의의 많.은.것을 알게 된냥 이 쪽 분야의 책은 당분간 쉬게 됐다.

 

 

읽은 날 : 2008.8.15   by 책과의 일상, cjim, 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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