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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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의도치 않은 놀이에서 상상력이 자란다는 사실을요. 

 

미학 전공자 진중권은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하이젠베르크 이전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가 무엇인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사위, 체스, 카멜라 옵스쿠라, 라테르나 마기카(환등기), 그림자놀이, 아나몰포시스(왜곡을 이용한 놀이), 물구나무, 애너그램(글자놀이), 아크로스틱(삼행시), 리버스(수수께기 그림), 피크노렙시(기억 부재증), 불꽃놀이, 만화경, 미로, 종이접기, 오토마타(움직이는 인형)....을 통해 우연히 시작된 놀이가 예술이 되기도, 과학이 되기도 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사진과 그림이 실려있어 한층 흥미롭습니다. 

 

 

<그리스의 섬에서 바이런의 정신> H. 번, 1830년경 

 

 

 

    <관능적 죽음 앞에서> 살바도르 달리, 1951년 

 

 

      

<코끼리를 비추는 백조> 살바도르 달리, 1937년 

처음엔 백조가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코끼리를 볼 수 있음 

 

 

 

우왓!을 연발하게 하는 글과 그림의 의도는 한결같습니다. 

우리에겐 무엇보다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다음과 같은 멋진 말을 동원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빌렘 풀루서에 따르면 과거의 인간은 대상을 보고 그것을 머릿속의 표상, 책 속의 텍스트, 혹은 캔버스 위의 형상으로 재현하는 주체였다. 하지만 미래의 인간은 자신의 꿈을 앞으로 던져서 실현하는 기획이 될 것이다. 미래의 생산력은 아직 없는 것을 상상하여 기술로 실현하는 이른바 '기술적 상상력'에서 나올 것이다. 기술은 배울 수 있으나 상상력은 배울 수 없는 것." 

 

그렇다면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상상력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이 필요하답니다. 성숙의 지혜를 가지고 어린 시절의 천진함으로 돌아가라네요.  

500년 전 이미 기술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던 다빈치처럼, 한계 없는 호기심과 구속이 없는 '영원한 소년'으로요. 

 

<생각의 탄생>이나 이런 책은 결론이 비슷합니다.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상상력이 절로 자란다는 게지요.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 보이니, 무엇을 거울로 삼아야 할까요? 

 

이런 책을 좀 파던 시절에는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감흥이 떨어집니다. 방법은 아는데 그게 어떻게 구현되게 하는지는 여전히 각자의 몫인데다, 별반 나아지지 않는 상상력 때문입니다. 이제는 뭐 자포자기 수준이구요. 

오죽하면 아이들이 이 책 그림을 보며 감탄할 때, '애네들이라도 상상력이 자라겠지?' 하는 수준이라니까요. 

 

 

         

<모자상> 김재홍, 1999년 

 

 

 

읽은 날 2011. 4. 7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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