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한비야, 그의 이름을 낯설어하는 이는 매우 드물 것이다. 

다니던 국제홍보회사를 그만두고 7년간 세계여행을 한 후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출간하고,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 이어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의 경험이 담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까지, 쉽사리 흉내내기 힘든 에너지 파워, 한비야 팀장이다. 

그를 알게 되면 저절로 응원자가 되버려서일까, 씩씩하고 당당한 그녀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서 

일까.  2009년에 출간된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은 건  누구도 아닌 한비야 팀장의 글이기 때문 

이다. 

 

정말 지구 세 바퀴 반을 걸었을까.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중남아메리카, 알래스카, 인도차 

이나반도, 남부아시아, 몽골, 중국, 티베트.... 그가 걸어서 다닌 거리가 실감나지 않아 믿기 힘들 

지경이다. 

그 후 그는 2001~09년까지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젼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다, 새로 

운 출발선 즈음에 이 책 <그건 사랑이었네>를 썼다. 

 

그가 지구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반을 걷고, 8여년 간의 봉사활동을 하게 한 저력은 무엇일까.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삶?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 

그건 아마도 그의 말대로 '사랑' 때문이 아닐까. 

지구를 돌고 돌아 오십 대에 접어든 그가 '그건 사랑이었네'라 말하고 있지만, 애초 그녀의 시작이 

'사랑', 이었을 것이다. 

그 안에 오롯이 품어져 있던 사랑을 오십 대 접어들어 '발견'한 거라 생각한다. 

(아니, 그는 분명 언제 어느 순간부터 알고 있었을 거다.) 

 

자신과 세월, 환경, 그리고 문화를 거슬러 살아왔든 혹은 순응하며 살아왔든 인생의 혜안처럼 깨우 

쳐지는 진리 중 분명 '사랑'은 있어 왔다. 

한비야 팀장의 경우뿐만 아니라 지구별을 거쳐간, 그리고 지금도 여행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공통 

된 목소리, '사랑' 이다. 

 

나와 주위를 사랑하고, 나아가 지구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일에 있어 행동의 주인공은 바로 사람 

이고, 그 사람은 바로 '나'이다. 

관념과 생각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나에 의해 실천되는 행위로서 '사랑',을 말이다. 

 

얼마 전 오묘하게 빠진 이상한 나라를 푸는 열쇠도 '사랑'이리라. 

그 동안 행동과 관습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출발선을 '인식의 전환'이라 여겨왔다. 

내가 생각해 온 '인식의 전환' 밑바탕에는 사람들이 알면 행동이 바뀔 것이고, 나아가 세상이 바뀔 

수 있으리란 소박한 소망이 색안경처럼 덧씌어져 있었음을 인정한다. 

지식과 관념으로 세상이 바뀌리라는 갸날픈 소망, 그 소망이 현실적이지 않음을 아프게 인정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그러안을 수 있는 '사랑'이 우리의 대안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여전히 나는 생각한다. 

생각으로 '사랑'이 다가오지 않음을 아는 것이 고통스럽다. 

나는 당장 무엇으로 '사랑'을 실천할까.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답은 독서와 글쓰기지만.... 

 

어쩃든 궤도는 수정됐다. 

조금씩 천천히 나의 답을 찾아가리라. 

 

 

 읽은 날   2009. 11. 4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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