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팬클럽 홍대지부 - 젊음을 위한 열혈 공자 탐색
명로진 지음 / 푸른지식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공자팬클럽 홍대지부, 명로진>

 

일찍이 송나라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논어>를 읽지 않았을 때도 그저 그런 사람이요, 읽은 후에도 그저 그런 사람이면 곧 읽지

않은 것과 같다."

 

이 책의 저자 명로진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사람은 <논어>를 읽고 나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한다.

어떤 사람은 읽고 나서 그 중의 한두 구절을 깨닫고 기뻐한다.

어떤 사람은 아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읽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손발을 흔들며 춤추고 기뻐한다."

 

이 책의 저자, 명로진은 <논어>를 읽고 자기도 모르게 손발 흔들며 춤추고 기뻤나 보다. 그리

하여 탄생한 책,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이다.

 

공자 사후에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는 우리나라에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조선시대까지 많이

읽혔다. 어쩌면 공자가 직접 지은 <춘추>보다 더 유명할텐데, 공자와 유교에 대한 해석을  두

고  오랜시간 많은 유학자가 매달린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이다.  때로는 원본보다 주석을 더

숭배하도 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논어>는 시대와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힌다.

이 책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에는 명로진에게 읽혀진 공자가 그려져 있다.

 

이 책의 저자 명로진, 그는 연예인이다. 연예인의 책을 잘 읽지 않지만 우연히 이웃블로그에서

이 책을 보고 '언젠가 읽어보리라' 다짐만 하던 <논어>와 관련이 있어 읽게 됐다.

또한, 그는 '인디라이터'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이는 Independent writer의 준말인 인디라

이터로써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저자라는 의미라 한다.

 

그가 자신을 말한다.

 

"화려한 연예계를 버리고 사양 산업(?)인 출판계로 들어선 내가 여전히 글을 쓰는 이유는, 이제

는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후진 기어는 없다고.

'지금까지 하던 일이 잘 안되는데 장사나 해볼까?'

'지금까지 만났던 인간들 다 시시한데 새 인맥을 구축해볼까?'

'지금까지 살아온 마누라 지긋지긋한데 새 여자나 만나볼까?'

인생을 좀 되돌아보면서 중심을 잡으라고,

다른 사람 유혹할 생각 말고, 유혹당하지도 말라고."

 

그의 나이 1966년생, 인생 사십대에 들어선 이라면 한번쯤 공감가는 이야기일 것이다. 자리를

잡은 이는 잡은 대로, 아직 불안한 이는 불안한 대로 공감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런 그가 바라본

공자는 어떠했을까.

 

'공자는 루저다.

공자는 유머 넘치는 사람이다.

공자는 욕쟁이다.

공자는 음악의 대가이다.

공자는 술고래에 패셔니스타이다."

 

이 중에서 그가 바라본 공자는 '인과 예라는 카드를 들었으나 여기저기 배척당하고 쫓겨나 굶

어 죽을뻔하고 벼슬에 오르지 못했으나, 오랜 세대를 거쳐 존경 받은 사람'인가 보다.

진실과 다르다 할 수 없으나, 그가 바라본 공자 모습에 명로진이 투영된다.

음악의 대가, 패셔니스타라는 단어에 연예인인 그가 보이고, 루저에는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버린' 그가 보이니 말이다.

<논어>를 읽고  손발 흔들어 춤추며  '여기 홍대에 공자 팬클럽 대대모집해요~~'라고 신나게

외치는 그가 말이다.

 

나는 과연 <논어>를 읽고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될까.

그냥 그렇다고 느낄까.

인생을 깨우치게 될까.

어쩌면 <논어>를 읽는 그 순간의 내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그래도 만고의 고전 <논어>.

명로진은 이렇게 깨우쳤다 한다. 인생의 비밀, 선사후득 先事後得

 

"번지가 물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덕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 좋은 질문이구나! 일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 이것이 덕을 높이는 것

아니겠느냐?'

이게 <논어>를 읽고 나서 내가 얻은 결론이다.

그런데 공자께서는 후득이라고 했지, 무득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남을 위해 좋은 일 해주고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남 좋은 일만 하고 떡고물도 챙기지 못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고, 일을 잘한 다음에는 반드시 대가를 받아내라...' 이런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만약 공자께서 나 같은 제자를 뒀다면 뭐라고 하셨을까나?"

 

나는 과연 <논어>를 읽고 무엇을 얻게 될까.

만약 나 같은 제자를 뒀다면 공자는 뭐라고 하셨을까.

아, 그러고보니 공자 앞에서 뭐라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군...

 

 

읽은 날   2012. 1.18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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