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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학원비,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선행과 '현재 과정 착실히'는 자녀 학습방향의 커다란 두 개의 축이다.
두 개의 축은 부모 각자의 가치관과 경험에 의거해 서로 자기가 옳다 주장을 하는데, 한번 주장
되어진 의견은 비슷한 이유거리를 찾아다니며 점점 강화되어간다.
내 의견은 아이가 감내하기 어려운 사교육을 지양하자는 것인데, 이 또한 주기적으로 비슷한 책
을 찾아 읽으며 의견을 강화시킨다.
그래도 가끔 불안이 생긴다.
이러다 정말, 내가 틀린거면 어떻게 할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데.
주위에서 들어온 학원신뢰 이야기는 이렇다.
1.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들을 때 선행, 즉 저축을 해 놓으면, 나중에 반항할 때 찾아쓸 수 있다.
2. 선행한 아이들이 중학생때 나뉘는데, 모두 반항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부모의 작품이 될
수 있다.
3. 대치동 학원은 확실히 다르다. 지방에 있는 아이가 대치동으로 주말원정을 다녔는데, 지방
과는 확실히 다르다 했고,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타. 냉정한 사회구조, 현실이다. 우리는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당장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나는 아이가 내 작품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나고 아이는 아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어른,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음.... 아이의 반항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정.말. 많이 해놔야 한다....)
부모와 자녀, 둘 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 대치동 학원. 정말 그럴까.
경험이 없어 잘 모르지만, 주위를 통해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아깝다 학원비> 혹은 비슷한 책에 나오는 학원이야기는 이렇다.
학원은 스스로 혼자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예상문제를 풀고 강사가
요약해 준 자료를 달달 외워서 100점을 맞는 게 학원의 공부방법이라 한다. 학원은 내 아이의
학습능력을 세심히 올려줄 수 없다. 왜냐하면 학원의 관심은 마케팅, 수익, 성과에 절대적으로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학원도 이젠, 달달 100점의 지도방식을 벗어나지 않았을까.
대치동 유명한 학원에 가면 가능할까.
가능성의 답을 찾기보다 자녀에게 필요한 학원을 선별해서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녀가 학원에 가고 싶어 하더라도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왜 가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확인
해야 한다. 만약,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생기는 불편함 때문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 다음 성의있는 학원을 한시적으로 이용한다. 자녀가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고, 학원
이 약속한 것을 잘 이행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수학'은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한번 벌어진 수학 격차는 정말 넘볼 수 없다하는데.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언어, 수리, 외국어 가운데 학원의 영향이 가장 없는 것이 수리입니다. 고3 정도 되면 의미가 없
어지죠. 교사들은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살아남는 것이 수리라고 말해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단순히 머리가 아니라, 이해하는 방법으로 접근했던 아이들이 살아남습니다. 중학교 때는 서너
시간 암기해서 문제를 풀기도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아니라는 거죠. 개념을 이해하려면 그 이상
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개념 이해 중심으로 접근한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내 의견을 지지해주는 책을 읽고, 그래, 내가 옳아 하며 '다시 현재 과정 착실히'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아이에게 학습보다 더 중요한게 무엇인지 잊지않는 부모라 위안한다.
비록, '무분별한 사교육 지양' 책만 나오고, 대치동 학원 칭송은 책으로 나오지 않지만, 지금 내가
선 자리가 옳다고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를 믿는다.
그러다 퍼뜩 떠오른 아이들 말,
"우리 엄마는 잠을 자거나, 너무 자서 허리 아프다고 해. 아니면 너무 피곤하다고 하든가."
아이들한테 이 말, 안 듣게 하는게 더 급한 일이다.
아이 학습에만 관심두지 말고, 부모 스스로도 반성, 해야한다.
아. 근데 토요일 낮잠.
어떻게 포기한담?
일요일엔 낮잠 안 자는데.
어떻게...좀....안될까? 얘들아?

읽은 날 2010.12.13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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