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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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스티븐 레빗>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 노력하지만, 경제.경영 분야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다시 시작한

독서생활 5년차, 연차가 많아질수록 더더욱 그래진다.

민주주의보다 우리 삶을 더 옥죄는 경제, 그 경제를 알고 이해하고 자신의 포지션을 설정하려면

먼저 '알아야' 함에도  쉽사리 '알고자'하는 마음이 안 생기는 건  아마도 경제.경영 분야가 우리

삶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일게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는  무수히 많은 표식을  '경제'로 이해하고 설명하기에  '경제'라는 그릇이

작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현실'에 발 붙이고 있으므로 '경제'를 언제까지나 나몰라라 할 순 없다.

 

<괴짜 경제학> 저자는 야심차게 말한다.  이 책이 '아주 특별한 시각'으로 쓰여졌다고.

그의 특별한(?) 시각을 보자.

첫째, 인센티브는 현대의 삶을 지탱하는 초석이다. 폭력범죄에서 스포츠 부정행위, 온라인 데이

트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다.

둘째,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사회 통념 가운데는 잘못된 것들이 많다.

셋째, 전혀 예상치 못한 극적인 결과는 흔히 거리가 멀고 미묘한 요인을 원인으로 한다.

넷째, 범죄학자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전문가'들은 정보의 우위라는 강점

을 자기 자신의 아젠다를 위해 사용한다.

 

먼저 둘째, 셋째는 그닥 놀랍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주제면서 소개하는 사례 또한 공감하기 힘든

그네들 -미국 -의 것이다. 1990년대 치솟은 범죄율, 돈이 선거의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은 것 등

이 그 예이다.

 

그렇다면, 첫째 - 인센티브는 어떨까.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에는 '인센티브'라는 보이지 않는 초석이 있다. 저자 말대로 경제적, 사회

적, 도덕적 인센티브가  상당수의 행동을 결정하는 동인이 되곤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언제나

인센티브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때로는 경제, 사회, 도덕적인 부분에서  마이너스 인센티브라

하더라도 결정과 실행을 하는, 감성도 지닌 존재이다.

그러한 존재를 '인센티브' 측면에서 해석한다는 건 동전의 한 면만 보는 게 아닐까!

그 동전의 한 면조차 가끔 보이는 논리 왜곡이 읽기를 방해한다.

 

"한두 건의 린치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서 오랜 기간 고분고분한 복종을 이끌어내는 효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강력한 인센티브에 가장 잘 반응하며, 무작위적인 폭력보다 더 강력

한 인센티브는 없다. 테러리즘이 그토록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지막 넷째, 전문가가 정보의 우위를 자신의 아젠다를 위해 사용한다.

이 부분은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이 아는 정보를 이용해 당신에게 손해를 입힌다고 생각하는가? 불행히도,

당신 생각이 옳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아는 정보를 당신이 모른다는 사실에 기대고 있는 족속

다."

 

<괴짜 경제학>이라지만, 무엇이 괴짜인지 모를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을 한 부분은 경제와 무관한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부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부모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런데

여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녀 양육 책을 집어드는 그 시기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라는 점이다.  사실 중요한 것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며,  누구와 결혼을 했으며, 어떤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가 하는 것 말이다.  만일 당신이

머리가 좋고, 근면하고, 교육 수준이 높고, 봉급도 많고,  당신만큼이나 운이 좋은 사람과  결혼했

다면,  당신의 아이들도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렇다고 정직, 사려 깊음, 사랑, 세상에 대

한 호기심 등의 가치를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는 그

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이 책, 나름 베스트셀러다. 베스트셀러라 읽기도 하고 안 읽기도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은 안 읽었

어야 하는 책이었다.  책값을 지불했기에  의무감으로 간신히 읽었다. 베스트셀러와 내 독후감이

이렇게 괴리를 보이기도 하고,  '역시 많은 이가 공감할만한 책이야~' 하는 감탄을 하는, 그 보이

지 않는 원리는 무엇일까. 종종 궁금하다.

 

다음에는 경제라는 작은 그릇보다 여러가지를 담은 큰 그릇의 경제분야 책을 만나고 싶다.

 

 

읽은 날  2010. 8. 15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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