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새끼입니다 - 국민이 광고주인 카피라이터 정철의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개새끼입니다,  정철>

 

"엄마, 이렇게 욕 해도 돼?"

"으응, '나는' 이래잖아. 자기한테 욕하는 건데 뭘." (아. 정말 그럴까?)

 

얼마 전 이웃블로그 (바람처럼 자유롭게)에서 이 책 <나는 개새끼입니다>을 알게 됐다. 1년에

3권 읽을까 말까한 남편 손에 쥐어줬는데, 재미있게 읽고 있다. 남편에게 책 읽으라고 주는

일도, 받아서 읽는 일도 매우 드물다.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블로그 뇌진탕(http://cwjccwjc.blog)의 주인장인 정철의 책이다.

"요즘 제가 이렇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도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 한달 남았습니다.

 블로그관리 엉망일지라도 너그럽게 용서 바랍니다."

 

라고 말하는 그, 서둘러 리뷰 올리는 나.

그렇다. 이 책과 이 리뷰의 정체성이다. 한달 남았다.

 

그는 '국민이 광고주'인 카피라이터답게 신선하고 짧은 문장으로 우리 가슴을 노크한다.

촌철살인의 문장. 몇 개 소개한다.

 

다람쥐

미안하네.

요즘엔 자네까지 미워 보이네.

(한 나라 대통령의 별명이 쥐라는 사실은 슬프다 못해 화나는 일입니다.)

 

이완용

나는 조국을 팔아먹었을지언정 백성들의 건강을 팔아먹지는 않았다.

이제라도 나를 재평가해 달라.

 

낙하산

줄 타고 내려온 우리를 비난하지 마라.

 

우리는 모든 물체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는

중력의 법칙에 충실했을 뿐이다.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너희들이다.

감히 중력의 법칙에 맞서려고

한 계단 한 계단 착실히 밝고 올라오는 너희들이다.

 

형님

형님으로 살았다.

이제 형을 살아야 한다.

(2011.12. 이상득의원 보좌관 구속)

 

그는, 나는 왜 서둘러 '한달'이라 하는 걸까?

 

코끼리

풋!

 

이름이 재미있어.
코끼리라니.

 

우리끼리
너희끼리
이런 데 쓰는 끼리를 코에 붙였어.

 

코는 코끼리 살라는 뜻인가 봐.

 

입이 먹는 것 부러워하지 말고.
눈이 보는 것 궁금해하지 말고.
손이 쥐는 것 만지려하지 말고.

 

코는 코끼리만 살라는 뜻.
그냥 냄새만 맡고 살라는 뜻.

 

세상은 끼리끼리 사는 거니까.
99%가 감히 1%를 넘보면 안 되니까.

 

그런데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그렇다면 네 몸집을 내려다 봐.
그 거대한 몸집을.

 

너흰 99%야.

 

 

정철은 우리에게, 또는 저~기 우리에게 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문어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길 팀을 족집게처럼 집어낸

점쟁이 문어에게 대한민국이 물었다.

 

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제발 자네가 점을 좀 쳐주게.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수없이 받고도

꿈쩍도 하지 않는 대통령 또 나올까봐

아슬아슬 조마조마 아주 미치겠네.

어때? 실력발휘 한번 해주지 않겠나?

 

나를 띄엄띄엄 봤군.

나는 사지선다형은 못 푼다네.

답을 딱 두 개로 압축해서 가져오게.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시옷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소원성취하세요.

 

모두가 시옷으로 시작하는 한마디입니다. 이렇게 시옷으로 시작하는 말에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납니다. 사람도 시옷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人이 시옷을 닮은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

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이렇게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 셋을 한데 모아놓은 세상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너와 나, 당신, 남자, 여자, 각자가 그리는 '사람 사는 세상'은 다를지 모른다.

역방향만 아니라면, '사람 사는 세상' 같은 방향이라면 우리,

내리는 곳 따지지 말고 두 말 없이 합승하자.

우리가 외롭지 않게, 우리가 무섭지 않게.

 

정말, 그래보자.

음.....그러실, 거죠?

 

 

읽은 날  2012.3.10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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