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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공부하라 -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성장 시기별 아들 특징과 교육법
데이비드 토마스.스티븐 제임스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지난 주 금요일, 술로 떡이 되어 갠신히 귀가 한 나를 본 아이들의 반응이다.
아들 : "엄마! 왜 이래?"
딸 : "엄마~! 어떡해!"
이렇게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같은 상황을 보고 아들은 엄마의 상태보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에 촛점을 맞추고, 딸은 엄마가 왜 이러는지보다 당장 눈 앞의 상황에 걱정부터 하는데, 그 차이만큼 딸과 아들의 차이는 선명하고 크다.
그 차이를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에 대해 100% 완벽히 이해하고 보충하고 발전시키기는 웬만하지 않고선 어려운 일이다. 하여 감성적 라인이 튼튼한 딸에 대한 태도와 달리, 아들한테 늘 조심스러워 하는 날 보고 직장동료들은 '아들만 편애한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내 답은 '남아와 여아 육아 차이는 겪어보지 않았음, 말을 말어~!'로 언제나 같다.
주간 베스트셀러로 올라와 있던 이 책을 읽은 간단소감은 '고이고이 기른 아들, 장가갈 때 울 것 같아' 이다.
아들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를 낸다는데, 지금 초3 아들은 이론상으로 또래 여아들과 비교해 10~12배 높은 테스토스테론의 습격을 받는다 한다. 딸과 같은 기대를 하지 말 것이며, 위로하기 위한 격려도 하지 말 것이며....여자인 내가 원래 이해하기 힘든 아들에 대한 개론을 한번 보자.
이 책의 중요한 몇 가지 기본 전제
- 아이는 모두 신의 선물이다. 하지만 아들은 예외다.
- 아들의 마음속에는 난폭하고 짓궂고 기상천외한 괴물이 살고 있다.
- 아들이 어떤 어른으로 자라느냐는 양육 방식에 달려 있다.
- 아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딸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 아들은 재미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한다.
초3 아들은 이 책에 의하면 독립기(9~12세)인데, 끊임없이 어른의 힘과 권위를 시험하려 하나, 태양에 너무 가까이 하면 안되는 이카로스처럼 부족한 경험과 지혜를 갖추도록 부모가 이메일, 문자, 친구 관계 등 끊임없이 쉬지 않고 감시해야 한단다.
쉼 없이 감시를 받은 아들이 방황기(13~17세)로 넘어가면 부모는 다음 3가지를 꼭 잊지 말아야 한단다.
- 기도 : 너그러운 이해심을 달라고
- 위안을 주는 음식 : 달콤한 초콜릿 등 시도 때도 없이 먹게 될 것이다
- 친구 : 이 시기의 아들은 하루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안다.
사랑스러웠던 아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끊임없이 부모사랑을 시험당하는 방황기가 지났다해서 끝이 아니랜다.
전사기(18~22세) 아들에게는 지금까지처럼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해줘서 안 되며 혼자서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되, 언제나 아들 편이라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그래, 맞아~ 수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아들의 철저한 방어막이 되어 주는 부모는 어찌 보면 아들을 걱정한다기보다는 그런 아들을 지켜봐야 하는 자신의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아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들이 좌절과 연민에 빠지는 것을 보기가 괴롭기 때문에 아들에게 맞는 적절한 꿈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는 아들의 마음속에 일렁이는 불꽃을 꺼버리는 행위와도 같다."
걱정하기 보다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수를 통해 본인 스스로 깨우치고 알아가도록,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사랑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 글은 이렇게 쉽지, 정말 아들을 키운다는 건 득도가 아니지 않고 무엇이란 말인가!
어젯밤,
"엄마, 어떻게 해야 싸움을 잘 할 수 있어?" 란 질문을 하는 아들과 나의 사이, 아직까지 청신호임에 감사하며, 방황기를 대비해 사랑스러웠던 어린시절의 아들모습을 더 많이 추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읽은 날 : 2010. 11. 25. by 책과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