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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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 일단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를 바꿔야지.

    무엇으로 바꿀지 한…………참 생각하다 드디어 정하다.
    우리는 스스로 '그'를 발견할 것이다!!!
★ 이 책을, 나꼼수를 어떻게 전파하지??
    최근 5년 동안 연락은 안 했으나, 마음 한 켠에 있는 분들께 다짜고짜 책을

    선해야겠다.
    누구누구에게 선물하지?? 
★ 박근혜를 포함한 한나라당 싹 빼고 모든 홈페이지 들어가서 글이라도 남겨

    야겠다!

 

 

울컥하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 항상 배우로 돌아갈 자세로 임하던 문성근이 서

    거 후, 인식의 전환을 했다 한다.
    조또, 까짓 배우가 뭐라고! 뒷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지금 당장 내가 해

    야만 하는 일 해야겠다고.
★ 김어준이 말한다. 노무현 같은 사람 처음 봤고 마지막으로 봤다고.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하여,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공적 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

    다고.

 

 

박근혜가 되면 안 되는 이유 백만가지.
내게도 박근혜에 대한 이미지는 있다. 음....말과 머리는 상당히 모자르지만, 포용과 이해가 되는 정치인이라는!
근데, 내가 몰라도 너무 몰라서 갖은 이미지였다.


★ 박근혜는 생활인이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공주다.
    그녀는, 남친 때문에 고민해본 적 없고, 쎅스 트러블로 고민해본 적 없고,

    결혼 때문에 고민해본 적 없고, 아이 낳아본 적 없고, 아이 교육 때문에 고민

    해 본 적 없고, 급여 문제로 고민해본 적 없고, 내 집 마련 고민해본 적 없고,

    선생님 지 줘 본적 없고, 남편 승진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도 없고, 자기 취

    업 고민 본 적 없고, 자식 취업 고민해본 적도 없고, 자식결혼 고민해본 적

    없다. 그럼 일반적인 삶의 고민 중 최소 90퍼센트는 해보지 않은 거거든.

    그래서 그녀의 언어는 언제나 공중에 붕 떠 있어. 정치와 정책이 공허하다.
    그렇기에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도달할 지점은 똑같다. 그런데 더욱 위험한

    것은 그것이 박근혜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채기가 매우 어렵다는 거다. 그

    녀는 이명박과는 다르게, 말을 하지 않으니까.

 

 

이명박이 아닌 것의 총합이면서 박근혜와 같은 지점. 그러면서 박근혜보다 강한 사람! 문재인
★ 박근혜는 사사롭지 않다. 하지만 누구든 박근혜 자리에 있으면 사사롭지 않

    을 수 있어.
    하지만 아무나 문재인의 자리에서 사사롭지 않을 수는 없는 거야.
★ 담백하고 단호한 원칙의 남자라는 것 역시 사람들이 알아 볼 거야.
    사학법 문제로 청와대에서 교육위 위원, 교육부 장관, 청와대 교육수석이 회

    의를 했다. 당정청 회의지. 서로 격렬하게 논쟁하다가 교육부 장관이 부처안

    관 안 되면 사표 내겠다고 강수를 던졌대. 문재인이 회의 내내 가만히 듣

    고만 있다가 딱 한마디 했대. 그럼 관두시죠. 국가 정책을 조율하는데 자기

    자리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할 거면 관두라는 거지. 군더더기 없는 단 한마디

    의 담담하고 단호한 원칙으로 수많은 말들을 제압했다. 문재인은 그런 사람

    이야.
★ 노무현 영결식 때, 당시 백원우가 이명박을 향해 말 폭탄을 던졌는데, 많은

    이가 통쾌해 했어.
    그런데, 그 상황에서 문재인이 이명박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를 한

    다고. 보통 그런 상태에선 범인에게 피해자가 사과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

    고...이건 타고나는 애티튜드의 힘이야. 이런 건 흉내 내거나 훈련할 수 없

    는 거야.

    문재인에겐 그런 힘이 있는 거야.

 

 

이제 마지막 이야기군. 이 말부터 해야겠다. 결국 문재인은 출마하지 않을지도 몰라.
실컷 문재인이다 문재인이다, 나오면 이긴다 이긴다, 나올 거다 나올 거다, 하

다가  미쳤나 싶겠지만, 진짜 허무하게 들리겠지만, 이 말부터 해둬야겠다고 생

각하는 이유가 뭐냐, 바로 거기에 문재인이 가진 힘의 본질이 있기 때문이야.
그런 문재인보고 기자들이 출마 의사 물어보면 예전엔 절대 안 한다고 하더니, 최근엔 그 답을 열어놓는다. 지금은 통합의 역할에 충실할 거라며 가능성을 닫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그걸 아, 역시 출마할 거고 지금은 스펙을 쌓는 과정이구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가 아는 문재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사실 문재인 같은 사람이 워낙 드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해. 하지만 내가 만나보고 이해한 문재인은 그런 방식의 정치적 셈법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문재인의 셈법은 그 근본부터가 달라.

문재인 스스로 조력자에 머물겠다고 한다면, 할 수 없다. 물론 난 그가 나서길 원해. 그래서 열심히 부추기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니까 뭐라고 하지 마. 하지만 거기까지야. 거기까지가 기획의 끝이어야 해.
나머지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를 발견해야 해. 사람들을 믿고 그들에게 맡겨야 해.

 

 

이 책은 너무 재밌다. 웃긴다.
★ 이명박에게 오로지 죽도록 중요한 것은 이권. 그야말로 순결하지. 뇌에 구김

    살이 없어!
★ 정치에 전혀 관심 없던 일반인(박경철, 안철수 등)들까지 정치가 얼마나 중

    요한지 온몸으로 자각하게 해준 공로를 따로 기록해서 역사에 길이 남겨야

    마땅하다고 봐. 난 이명박 퇴임 후에는 동상 세워줘야 한다고 봐. 정치사에

    서 전무후무한 안티히어로!
★ 진보 진영의 어법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홍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

    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

    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

    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

    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

    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

    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리인지

    알아 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 군은 자

    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 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 내리지.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문재인 책을 읽어야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할 것이다.

그리고 믿는다!

 

읽은 날 : 2011. 12. 6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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