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작가 이지성의 이력이었다.
7년 동안 최소 2,500 여 권의 책을 읽었으나, 27살 그에게 남은 것은 원금 4억여원의 빚과 가난한 생활뿐이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데, 길이 없었다고.

그러나 그는 7년 간의 독서를 '사실은 한 권도 읽지 않았음'으로 규정하고 '눈'이 아니라 ‘심장’으로 읽는 독서, ‘머리’로 아는 독서가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독서를 시작했다. 그 동안 지친 마음의 충전기에 불과했던 자기계발서였으나(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는 거의 읽지 않았다 한다), 심장과 몸으로 자기계발서 독서를 읽음으로써 지금의 '이지성'이 됐다 한다.

나 역시 자기계발서를 잘 안 읽는다.
자기계발서에 나온 내용은 무지의 소관이 아닌, 실천의 소관이라며 그닥 새로울 게 없어 하며, 작가의 내공을 심사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팔짱을 끼고
"......음...어디 보자, 너의 내공은 어느 정도니?"
좋은 내용이 아닌 내공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내공이 약하면 '시시해'가 되버렸던 것이다.

늘 '시시해' 혹은 '괜찮네'에서 멈추다 보니 항상 제자리걸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몰라서 안 하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못 하는 게 문제인 걸 알면서 말이다.
반복된 좋은 이미지가 뇌에 각인되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마침내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것도 알면서 말이다.
'시시해' 혹은 '괜찮네' 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를 아.무.생.각. 없이 반복해 읽기만 해도 운명이 바뀔 수 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깨달음의 영역과 별개로 스멀스멀 드는 생각도 있다.
내겐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의 성향이 일부 있어서, 그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가 뭔대? 그렇게 살면 행복한가? 로 생각이 이어지면 굳.이. 그렇게 열심히 살고 싶어지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런 내 생각을 알았는지 저자는 친절히 말해준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당신이 정말로 변화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이 간절하지 않다면 무수한 핑계가 계속 생겨날 것이다. 정말로 간절해질 때 도전하고, 간절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성장하고 변화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적고 되새겨라. 사람은 분명한 이유를 알게 되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재미를 느끼기에 하는 것이다.

독서천재가 되기 위한 로드맵을 보자.
1단계 100일간 33권을 읽는다.
2단계 전문분야 100권 읽기로 전문가가 된다.
3단계 1일 1권 365일 도전~!

지금의 나는 간절하지 않아 유예하지만, 나중에 순간순간의 간절함이 쌓이고 쌓여 누적되어 한방 터진다면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 거 같다.
2008년 여름부터 연평균 45권의 독서, 밑줄 친 내용 빠짐없이 워드로 옮기기, 그리고 최근 시작한 독후감 쓰기.
이미 생활로 굳어진 패턴을 어지간해서 바꾸지 않을 것임을 안다.
생각보다 내가 고집이 세거든.

 

읽은 날 : 2011. 11. 27.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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