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을 범하다 -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이정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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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 책. 왜 하필 장화홍련전 이야기를 맨 앞에 놓았담. 하마터면 덮을 뻔. 논문투의 글을 잘 못 읽는터라 가끔 길을 잃고 멍해질 때가 있었지만 현실과 관련지어 고전을 해석해 놓아 생생한 공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나저나 홍길동전이 최초의 국문 소설이 아닐 수도 있으며 심지어 허균이 짓지 않았을 수도 있다니...멘붕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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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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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에

드뎌!!!!!

창비에서 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8권 남한강편>을 다 읽었다.


프리랜서로 돈 벌고, 집안일 하고, 초딩 딸 공부 시키고, 5살 아들 수영장 데리고 다니고

하는 틈틈이 열심히 읽었더니 400여 페이지가 훌떡.


단순 무식한 성격대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배우는 보람도 있고 참 재미진 책이로구나야~"

다.


요즘은 왠지 글을 멋지게 꾸며 쓰는 능력을 다 잃어버려서...(한때는 꽤 느끼하게도 썼던 것 같은데....^^;;;)

다 읽은 감상을 번호붙여 나열해보겠다.


1. 재미있다

책(정확히는 가제본)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재밌다'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 재미란 것이 유홍준 작가의 유머 감각에서 온 것인지,

배우는 즐거움을 재미라고 느낀 것인지, 책 속에 특별히 웃을 만한 부분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세 가지 모두일 것이다.

고백하건데 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단 한 권 읽었다. 그것도 1권. 당시 너무도 화제가 되던 책을 '왜 그리 난리인가'싶어 읽었던 것 같다. 우리집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그 책을 읽고 당시에도 나는 감동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자연스러운 입말로 간결하고 쉽게

문화유산을 설명한 글의 쏠쏠한 재미에 잔잔한 충격까지 받았던 것 같다.

하물며 저자가 머릿말에 '따지고 비판하는 것이 줄어들고 슬슬 얘기하는 분위기이고 유머를 구사한다는 것도 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적어놓은 이 책의 재미는 따져 무엇하랴.

책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재밋거리는 '충주호가 표지판과 관광 팸플릿에는 청풍호로 적혀있는 사연'이었다.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웃다가 퇴근하는 남편을 불러세우고 되도 않는 충청도 사투리로 내용을 읽어줬다. 남편도 '전부터 나도 궁금했다'며 재미있게 들었다. 

이외에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문화재 현판에 나쁜 말을 쓸 순 없어서 재치있게 돌려 말한 이야기라든가 고개 돌린 비석받침 돌거북이에게 한 마디식 붙이는 답사단의 감상 등 나 혼자 히힛 거리며 읽은 구절이 많았다. 


2. 답사단을 따라다닌 듯 생생한 묘사

이 책의 제천, 단양 부분은 2015년 1월, 유홍준 작가가 '창비식구들'과 '내 식구들'을 데리고 1박2일 답사한 내용을 중심으로 집필되었다. 그래서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답사기가 이 답사를 직접 따라 나선 것처럼 현장감이 있다. 시인 신경림, 언론인 임재경, 역사학자 강만길 선생 등 이름 짜한 어른들의 답사 중 멘트도 곳곳에 튀어나온다.

아직 편집본이라 캡션이 없어서 무지무지 답답하긴 했지만 사진이 흑백인데도 불구하고 나타내고자 하는 디테일들을 어느 정도는 보여주고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무엇보다 사진의 위치가 글을 읽고 궁금증이 일었을 때 바로 참고할 수 있는 바로 그 위치에 있어서 좋았다. 멋내기보다는 실용적이랄까.(시리즈 첫권부터 이랬을 텐데 8권에 이르러서야 보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우습긴 하다. ㅎㅎㅎ)

우리 문화나 자연에 대한 유홍준 작가의 묘사력 또한 손에 잡힐 듯 간결하고 아름다워서

'이 영월, 제천, 단양이 내가 가본 그 영월, 제천, 단양이 맞는가'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특히 단양 8경은 책을 읽기 전에 두 번이나 다녀왔고 유람선도 탔는데 당시엔

"호숫 바람이 좋구나~뭐라뭐라 설명하긴 하지만 그냥 다 똑같은 기암절벽 아닌가"

하며 룰루랄라 다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찬찬히 그 '다 똑같은 기암절벽'의 '각기 다른 매력'을 찾아 보고 싶어졌다.

작가도 큰 홍수와 수몰 이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나는 그저 몰랐기 때문에 못 봤던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3. 감동적이다

'문화유산답사기'이니 당연히 자연 유산과 인문 유산에 대한 설명이 주가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 책에는 역사와 미술사와 옛 사람들의 풍류 이야기가 가득 차고 넘친다. 쉬운 설명으로 그런 내용들을 읽고 있으려니 하나하나 새로워, 알게되는 만큼 그동안의 무지가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설명만 가득 넘쳤다면 '감동'이라는 면은 이루지 못했을 것 같다. 설명과 반드시 함께 나오는 미술사가로서, 미학자로서, 전 문화재청장으로서의 생각과 느낌이 큰 공감을 일으켰다. 문화재를 보전한답시고 자리를 옮기고 주변 환경을 바꾸어 더 빛을 바래게 한 착오들을 보며 느낀 그의 안타까움이, 일제에 문화재까지 수탈당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에 대한 슬픔이, 무엇보다 찬란한 우리 아름다운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이 절절히 느껴져서 '맞아 그렇지!'를 연발하며 읽었다.

이 답사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는 정자의 문화다' 라는 것과 '옛 사또들은 백성 묶어놓고 곤장이나 치는 자가 아니었다'라는 것과(아...그 감동적인 단양군수 황준령의 이야기도 멋졌다.), '폐사지라는 것이 왜 그대로 멋진 것인지', '비석 받침 돌거북이도 멋진 예술품'이라는 사실 등등.....새로 알게 된 것이 너무나 많다.


이건 좀 딴 소리일 지 모르겠지만 중간 쯤에 나오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를 적은 부분을 읽다가 울컥하기도 했다. 저자는 '산성'의 의의에 대해 왜 책에 적지 않느냐는 노 전대통령의 물음에 '온달산성 답사기를 낼 때 꼭 얘기해 두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 단락의 맨 마지막 문장 '아무튼 나는 당신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를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때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책은 아끼느라 접지도 줄을 긋지도, 심지어 책 띠지도 벗기지 않는 나이지만,

편집본이라 부담이 없어 마음껏 줄긋고 메모하고 접으면서 봤다.


덮고서 처음 든 생각은

'여길 다 다시 가봐야겠다'

는 것.


두번 째 든 생각은

'4대강 공사와 그 걸 추진한 모 전 대통령은 정말#$%^&*()이라는 것'


세번 째 든 생각은

'9권으로 나올 서울 편이 너무너무나 기다려진다'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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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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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근데 도서관에서 2권 빌려간 사람 반납일이 낼 모레란다. 아우. 궁금해서 또 어떻게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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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랑 먼 곳이어서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소설. 얇지않은 볼륨이 훌렁훌렁 읽혀 넘어간다. 동감하며 읽은 부분도 많았고. 다만 등장인물이 모두 돈이라는 한가지가 동기가 되는 속물들이라는 점이 아쉽다. 나도 못지않은 속물이긴 하지만 ˝세상은 어차피 그런것 아니야?˝하기엔 저항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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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펼쳐든 후 계속 내가 읽었던가 안 읽었던가 하면서 읽은책.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답게 재미있었다. 주제는 그리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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