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였던가.....빨간 책방에서였던가....
책 제목을 자꾸 마주치게 되어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 보게 되었다. 윌리엄 스토너라는 한 학자의 인생을 훑어가는 이야기는 읽을수록 쓸쓸해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고 맞서지 않은 그가 답답해졌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그 만큼도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을 핑계로 대학원에도 못 가고, 바람따위 피울 깜냥도 못되는 나이기에ㅎㅎ
작가는 이 책을 읽고 슬픔을 느꼈다는 독자들에게 놀랐다고 한다. 그는 조용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으며 작은 성취도 이룬 사람이라고. 듣고 보니 그렇다. 하고 싶었던 연구를 할 수 있었고 종신교수가 되었으며 늦긴했지만 소울메이트같은 이를 만나 잊을 수 없는 사랑도 나누었다. 그는 ˝나는 무엇을 기대했던가˝물었지만 기대도 없이 고요히 자신이 원하는 대로, 끝까지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았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끝까지 내 자신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덧.
읽는 내내 필립 로스가 떠올랐다. 휴먼 스테인 밖에 안 읽은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