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학 세트 - 전2권 (부모편 + 활동편) - 내 아이의 수학본능 깨우기 처음수학 시리즈
박병하 지음 / 양철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책 읽기도, 수학 공부도 참 마음처럼 안된다.

책을 아무리 많이 사다 줘도 안 읽으면 그만.

수학 공부는 내가 어렸을 때 수포자였으므로^^;;;;;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몰라서 난감.


그래서 '알라딘'에서 취학전 아이들에게

수학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강연을 한다길래

신청해서 다녀왔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현저히 부족한 열 살 딸을 위해서도,

이제 다섯살이 되어 한창 수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을 위해서도

꼭 들어보고 싶은 강연이었다.


전날 대학 동기들 송년회가 잡힐 줄 알았으면 신청하지 말 것을...

느지막히 아침에 일어나 둘째 어린이집에 보냈더니

강연회 시간에 너무 늦어버렸다.

날씨도 완전 춥고 장소도 만만치 않게 멀고.....ㅠ,ㅠ

하지만 강연회 내용이 너무 궁금했기에

한참을 고민하다 대충 씻고 파카를 둘러쓰고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이미 강연은 시작한지 한참되었고....ㅠ,ㅠ


그래도 핵심 내용은 뒤에 나온다!!!!

는 생각과 중요한 것은 한 번 정리해 준다!!!!!

는 생각으로 맨 뒷자리에 착석!!!

 

 

저 멀리서 맛깔나게 진행하고 있으신 분이 오늘의 강연자. <처음 수학>의 저자 박병하 박사님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학부와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갑자기 러시아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분이란다.

한국으로 돌아와 영재교육 관련 정책 기획과 교육을 했다고.

수학 고전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도 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 캠프를 열고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수학이 좋아 박사 학위까지 하고 이제는 아이들의 수학 교육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다.

 

 

 

 

<처음 수학>은 총 두 권으로 되어있다. 1권은 부모편. 아이들과 수학적인 대화를 나누고, 수학적인

 

놀이를 하려면 부모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수, 논리, 확률, 알고리즘 등 7가지 영영으로 나누어

기초적인 수학 배경, 단계별 유아의 개념 인지 방식, 수학 놀이, 좋은 질문과 아이들의 반응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강연 중에 박병하 박사님이 자문자답하셨다.

"1권 부모편을 꼭 읽어야 하냐고 물으시는데, 예. 읽어야 합니다.^^"


2권 활동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와 수학으로 놀아줘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 편이다.

매주 1번, 1년 20회 씩 총 4년의 커리큘럼이다.


4년 이라니....ㅠ,ㅠ 역시 단번에 되는 것은 없다.

매주 시간을 정해놓고, 가능하면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끼워 그룹으로

(그래야 아이들이 매주 하는 것에 대해 의무감도 가지고

친구들과 하니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내가 또 한 번 느꼈던 것.


결심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


 

 

 


 

 

강연 내용은 박 박사님!이 이 두 권의 책을 내기 전에 번역해 출간한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라는 책에서

많이 빌려온 것 같았다.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는 러시아의 한 수학자가 젊은 시절 아이들과 함께

수학적인 내용을 함께 공부 또는 놀이 한 내용에 대해 일기 형식으로 적은 것.

수학적인 내용을 말해 주었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내용이 중간 중간 나오는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이들의 엉뚱한 반응이 가감없이 적혀 있었으니까.

또 삐아제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적인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실험한 동영상도 보여주셨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나이에 따라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만 받아들이고

제멋대로 해석하고 하는 엉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답답하고 속터질 상황.

하지만 그러한 개념을 직접 실험해 보고 놀면서 아이들은 그 내용을 잊지 않고

어느 순간이 되면(그걸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해지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창의적이게

수학적인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박사님은 그러니 부모가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강박을 버리고

놀이와 대화로 조금씩 수학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학은 반복 계산이 아니라

추론의 방법이고

문제 해결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


문제집이 아니라 놀이와 대화로

아이들의 잠자는 수학 본능을 깨울 것.

마지막으로 보여주신 슬라이드.

시인 김수영이 했다는 말을 보여주셨다.

 

 


 


"우선 새 학기부터는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말부터

하지 않기로 하자"


"이를 악물고 자식과 나 사이의 거리를 두자."



마음에 깊게 새기게 되었다.


어제 뒤늦게 <처음 수학> 두 권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 엄청 고민하다가

올해 가기 전해 주문해야지

 

 

 

,

내년엔 두 아이의 '수학 본능'을 깨워줘야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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