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과 근대 건축
이관석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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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인공물은

단연 건축물이다. 


나도 유럽 여행을 가서

고대 로마의 유적,

고딕 성당, 성,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전들의 디테일을 모방한

대리석 건물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입을 벌리고 봤다.


성당에, 성에, 저택에 부착되어 있는

화려하고도 섬세한 장식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곤 했다.


이 책 <장식과 근대 건축>은

그렇게 멋진 고전적인 건물들의 장식이

근대와 현대 건물에서는 왜 

찾아보기 힘든가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건축에 사용된 장식들은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지나면서

과장되고, 화려해졌다.

이후 세상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이 빠르게 발전하는데

건축은 복고적 장식요소를 고집하며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19세기 말, 아카데미즘과 절충주의로

지나치거나 부적절한 장식에 대한

문제 의식이 대두되고,

(심지어 '장식은 범죄'라고 하기도)

예술수공예운동이나 아르누보와 같은

전환기를 거쳐 결국은 

단순미와 기능미를 강조한

근대건축이 태동되었다는 것이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건축에서 장식이 억제되었다는 것은 당시 시대가 건축의 내외적 아름다움을 과도한 장식으로 표현하던 이전 방식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었으며, 건축이 기능성과 구조 자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273쪽)

그리고

근대건축을 확립한 두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와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과 장식을 어떻게 보았는지도 소개한다.


"Less is More"는 미스가 50년 동안 신봉한 신조였다. 강렬한 감정이 단순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듯이, 예술의 목적이 단순화는 아닐지라도, 사물의 진정한 의미에 다가갈 수록 단숨하에 이를 수 있다. 미스가 연구한 것은 바로 구조와 단순한 재료였다.(217쪽)

르코르뷔지에에게 "건축은 원재료를 사용해 감동적인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이 관계는 앞서 본대로 우리의 감각을 두드리기 쉽고 우리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요소들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정신의 순수한 창조물인 질서를 실현함으로써 조형적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이때 창조된 관계들은 우리의 내부에 깊이 공명해 우리 세계의 척도와 일치되게 느껴지는 질서의 척도를 우리에게 제공하며, 우리의 마음과 이해의 각종 움직임을 결정하게 되고, 그 때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267쪽)



저자 이관석 교수는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로,

'장식과 근대 건축' 내용의 큰 줄기는

이관석 교수가 프랑스 유학시절 쓴

논문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나처럼 일반인이 읽기에도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책과 직접 관련된 사진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한 건축물 사진과

관련 이미지가 충실하게 실려있다.

한 장소라도 중요하다면 다양한 각도로

찍은 사진이 실려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그 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아...이런 뜻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식이 떨어져 나간, 추상화되어 가는 근대 건축에서도 미적 표현, 즉 형태, 비례, 재료, 색채, 공간 구성 등을 통해 감성적 문화적 가치를 전달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과제였다. 건축이 단지 껍데기가 아니라 의미와 감성을 담는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274쪽)



바우하우스와 데스틸,

미술의 입체주의와 추상주의가

미스 반데어로에와 르코르뷔지에의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커튼월이 이미 1900년대 초반에

등장한 개념이라는 것도.


책장 한 켠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볼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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