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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어?
정해연 지음 / 허블 / 2025년 2월
평점 :
스릴러와 범죄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도 정해연 작가를 발견한 건 꽤나 늦었다.

2023년 가을에
ENA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유괴의 날을 보고
재미있어서 원작자가 궁금해 검색하다
<홍학의 자리>를 읽었다.
오~ 심장 쫄깃하게 서스펜스를 조율하는 능력,
놀라운 반전이 뛰어난 소설이었다.
그 후, <밀리의 서재>에서, 도서관에서
<더블>, <누굴 죽였을까>, <못 먹는 남자>
등을 연달아 읽었다.
데뷔작인 <더블>부터 범상치 않았다.
<누굴 죽였을까>와 <못 먹는 남자>도 꽉 짜인 구조에
정말 재미있었다.

이 책 <우리 집에 왜 왔어?>는
'반려, 너'
'준구'
'살(煞)'
이 들어 있는 소설집이다.
전자책 사이트 '리디북스'에 각기 다른 시기에 발매된
소설들이라고 한다.
책 판형도 작고, 페이지도 200여 쪽 밖에 안되서
정말 후루룩 읽어버렸다.
아니 작아서만은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단 말야!'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페이지가 정말
슬슬 넘어갔다.
세 소설의 진실은 모두 잔인하고 끔찍하다.
스포일러를 하게 될까봐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반려, 너'를 읽으면 반려의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나도 무척 관심이 많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스토킹 범죄에 관해서도...
따뜻한 봄날처럼 부드럽게 시작했다가
태풍이 몰려와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듯한
글의 낙차도 일품이다.

두번째 소설 '준구'는
80년대 시대상이 잘 묻어나는
매력이 있는 글이다.
물론 벌어지는 사건은 매력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집에 왜 왔어?? 속 '준구'의 첫 페이지
갑작스런 봉변을 당한
젊은 가장의 심리상태를
잘 그려낸 소설 같다.
준구가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이리 저리 뛸 때
내 손에도 땀이 쥐어졌다.
세번째 소설 '살'도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한 소설이다.
다 큰 두 딸을 둔 엄마의 심리가
너무나 공감이 갔다.
그리고 약간 오컬트한 결말?
재미있는 반전!
그 부분을 보고 나는
정해연 작가가 한국의 '스티븐 킹'이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새 책을 내고 있고
그 책들이 스릴러물들이며,
고른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고,
그 결과 영화나 드라마 판권으로
많이 팔렸다는 점들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내가 최근에 스티븐 킹 소설을
막 다 읽은 참이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정해연 작가도 힘을 내서
스티븐 킹 할아버지처럼
50년, 60년
재미있는 책을 많이 내 주기를.
내가 열심히 읽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