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꾸 구역질이 난다. 이를 닦을때도 무엇을 먹다가도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예고없이 구역질이 올라온다. 그냥 살짝 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눈물이 쏙 빠져라 올라올때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몸에 뭔가 이상이 생긴건 알겠는데 무엇이 원인인지도 잘 모르겠고 아무래도 요즘 다시 열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에 미치자 오늘은 해열제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만 겨우 한 정도다. 사실 난 고열에 항상 시달렸었다. 그래도 한국와서 초기 며칠간 감기기운 있은 이후로는 항생제 먹느라고 열은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열은 자꾸 나고 앉아있기도 자꾸 힘들어지고 구역질은 수시로 올라오는데 항생제까지 먹으니깐 속이 더 힘들다.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을 갈때면 심장이 꽈악 조여오면서 숨쉬기가 조금씩 힘들어지는게 이러다 조금 무리하거나 놀라면 심장마비되는 건 순식간이겠구나를 몸소 느끼고 있다. 때문에 일어나서는 상당히 내 스스로도 조심하여 움직이게 된다. 참으로 웃긴것은 나는 몸을 별로 아끼고 싶지 않은데 가끔 이렇게 몸이 심각한 상황이 되면 본능적으로 몸이 알아서 사려진다는 것이다.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 기분도 별로 계속 좋지 않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게임도 뜻대로 잘 안되고 그냥 누워있어도 힘드니 누워있기도 싫고 며칠만에 다시 방황모드로 돌아와버렸다. 마음도 휑한것이 뭔가 마음이건 몸이건 어느 한 부분이라도 채워줬으면 좋겠는데 내 대부분의 병은 신경성에서 기인되는 것이니 아무래도 마음이 낫질 않으면 몸도 별로 나아질 것은 없을 듯 싶기도 하다. 마음이 혼란스러워지고 힘들어지면 열은 올라오기 시작하고 몸이 힘들어지면 신경이 상당히 예민해진다. 참 구역질나는 순환이다.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상쇄. 징글맞다. 이런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