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왔다. 의사가 많이 좋아졌다고 5일정도 항생제를 더 먹어보자고 그런다. 무척 아픈 주사도 엉덩이에 두대나 맞았다. 항생제도 5일치를 다시 받아왔는데 아직 먹지 않고 있다. 기껀 다녀오자마자 사이트를 열어보니 기분이 좆같아져서 내가 오늘 또 못버티면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꺼내 먹을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항생제 복용 기간이기 때문에 술은 안먹는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맥주 먹으면서 항생제 먹으면 바로 사망직전이 되기 때문에 (이미 필리핀에서 겪어본) 이번 5일치 약은 그냥 내일부터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람들은 기분이 안좋으면 초코렛을 먹으라고 하는데 나는 그걸로도 해결이 잘 안된다. 그나마 커피를 마시면 조금 안정이 되는 타입이라 나는 커피를 마신다. 그래도 아직 술은 마시지 않았다. 아무리 자제력 부족한 나라고 하더라도 버틸만큼은 버텨봐야지 않을까 싶어서다. 커피 마시고도 안되면 결국 맥주라도 먹고 취해서 울다 잠이라도 자버리면 되겠지만. 아무튼 현재로서 술은 최후의 카드다. 발악해보다가 이도저도 안되면 취해서 그냥 뻗는거지 뭐. 잠자면 아무 생각도 안하게 되잖아. 스타도 했는데 누구랑 둘이서 쉬지않고 졸라 정신없이 겜만 하고 싶은데 혼자 할라니깐 계속 지고 기분도 더러운데 자꾸 공방 울편한테 성질까지 뻗쳐서 현재로선 보탬이 안되는 것 같다. 메신저에도 얘기할 사람도 없고 누구한테 말 걸기도 사실 겁난다. 괜히 상대한테까지 성질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누군가 필요하다. 이럴때 혼자서 견뎌낼 수 있는 나였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참 좋을텐데 왜 난 이럴때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되고 그런데 내게 필요가 되줄 사람은 없는 걸까. 그런 사실때문에 더 서러워지니 그냥 원점에서만 속상하도록 혼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나였으면 좋겠다. 주책맞게 눈물도 계속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일인데. 씨발.. 난 눈물이 나면 감당을 못하겠다. 아니, 어쩌면 감당이 안되니깐 눈물이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난 너무 자주 운다. 이런 내가 싫다. 아무도 필요 없는 나였으면 좋겠다. 이럴때 멀쩡한 나 였으면 참 좋겠다. 왜 아무도 없는거야 .. 아무도 아무도 왜 없는거야 .. 나 너무 힘든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