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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시다
박정완 지음, 박서영 그림 / 창비 / 2026년 6월
평점 :
박정완 시인의 동시집 《레몬은 시다》를 읽으며 날마다 마음에 드는 시를 정성껏 필사해보고 있다. 제목부터 상큼하고 기발한 이 시집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모든 순간을 반짝이는 동시로 바꿔놓는다.


'스케이트를 타듯' 글자가 미끄러지는 형상을 재미있게 배치한 시 <볼펜>이나, '소'와 '나귀'가 걸어오는 소리를 모아 먹구름 속 '소나기'로 연결해내는 시 <소 나귀가 온다>처럼 작가의 언어 유희와 말놀이는 정말 신선하고 유쾌하다. 종이 위를 미끄러지는 볼펜을 보며 스케이트를 떠올리고, 소나기라는 단어 속에서 소와 나귀를 발견해내는 순수한 관찰력이 놀랍다.
김제곤 평론가의 말처럼 언어의 틈새에서 발견하는 온기가 시집 전체에 가득하다.
번잡한 일상 속에서 순수한 감각을 되찾고 싶다면 어른과 아이들에게 이 상큼한 동시집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