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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ㅣ 신나는 책읽기 68
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평점 :
“아니, 왜 하필 양배추지?”
제목부터 웃기다. 무슨 이야기길래 양배추를 응원해달라는 걸까 싶어서 책을 펼쳤는데, 정말 앉은자리에서 쭉 읽게 되는 동화였다.
주인공 현찬이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다. 머릿속에 축구 생각이 가득한, 아주 평범하고도 귀여운 2학년 어린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현찬이가 양배추가 되어버린다. 정말 말 그대로 양배추다. 이 설정부터 너무 엉뚱해서 웃음이 난다. 그런데 또 그냥 웃기기만 한 게 아니다. 양배추가 된 현찬이를 바라보는 엄마와 가족들의 반응,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다 보면 킥킥 웃다가도 자꾸 마음이 간다.
특히 엄마가 현찬이를 씻기고 닦아주는 장면은 너무 황당한데 이상하게 다정하다. 양배추가 된 아들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챙기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따뜻하다. 이 책은 엉뚱함과 다정함을 아주 자연스럽게 같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아이를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찬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냥 응원해준다.
현찬이는 양배추가 된 뒤에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게 이 책의 제일 멋진 점이다. 몸이 양배추가 되었는데도 운동장으로 가고, 공을 향해 달리고, 결국 골인을 해낸다. 대견하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 아닐까? 초등 저중학년 아이들과 읽으면서 이야기나눠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