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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캠핑장 - 반달이 뜨면 열리는,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정주영 지음, 김현민 그림 / 비룡소 / 2026년 1월
평점 :
믿고보는 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을 만났다. 《몬스터 캠핑장》은 편견없이 누군가를 대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파고드는 매력적인 동화다.
주인공 오햇님이 도서관 구석에서 낡은 《괴물 손님 사전》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반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신비로운 캠핑장의 하루 주인이 된 햇님이는 첫 손님으로 ‘사고뭉치 버럭이’를 맞이한다. 사전 속 버럭이는 불을 내뿜고 주변을 엉망으로 만드는 위험한 괴물로 묘사되어 있지만, 햇님이는 겁먹는 대신 버럭이의 행동 너머를 바라본다.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지점은 햇님이가 사전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새로 써 내려가는 과정에 있다. 단순히 ‘조심해야 할 괴물’이었던 버럭이는, 사실 화가 날 때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몰라 쩔쩔매던 외로운 아이였음이 드러난다. 햇님이는 편견 가득한 잣대를 버리고 긍정의 눈으로 버럭이의 장점을 발견하며, ‘괴물’을 ‘손님’이자 ‘친구’로 변화시킨다.
웹툰처럼 생동감 넘치는 삽화와 코딱지, 귀지 같은 유머러스한 소재들은 줄글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멈출 수 없게 한다. 하지만 그 재미의 끝에는 묵직한 울림이 남는다. 타인을 규정짓는 편견에서 벗어나 상대의 진심을 읽어주는 포용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괴물로 보일지 몰라도,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앞에서는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아이들뿐 아니라 나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버럭이에 이어 다음에는 또 어떤 몬스터가 우리를 찾아와 마음의 벽을 허물어줄지, 벌써부터 후속편이 기다려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