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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단어 도감 - 이런 국어 공부 어때? ㅣ 너는 나다 - 십대 12
노정임 지음, 최경봉 감수 / 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 2025년 11월
평점 :
<보통의 단어 도감> 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단어 속에 마음의 기록이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25년간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해 온 저자 노정임은 이 책을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풀어내어, 딱딱한 교재가 아니라 다정하게 건네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는 “국어는 외워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공부”라고 말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을 통해 나의 언어, 감정,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나로부터 시작하는 공부’에서는 국어 공부의 목적과 방법을 살핀다.
2부 ‘마음가짐을 돌보는 금세’에서는 마음을 흔드는 감정 단어들을 되짚는다.
3부 ‘아름다운 소리가 들리는 풀’에서는 한글 소리의 매력과 문자 자체의 아름다움에 빠져본다.
4부 ‘일상을 이어가는 몰입’에서는 일상의 언어가 행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풀빛 블록으로 강조된 단어들이 눈에 띄는데, 마치 풀잎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듯한 산뜻한 여백 덕분에 읽는 내내 기분이 시원해진다. 김수영 시인의 「풀」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과 소박한 편집도 책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보통의 단어 도감』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고 싶고, ‘진짜 국어공부’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청소년과 초등학생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다 보면 단어 하나에도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국어 공부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