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 그림책이 참 좋아 120
신민재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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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하려면, 잠깐이라도 그 사람의 시간 속에 들어가 봐야 한다.
<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는 어린이의 시간을 경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텃밭을 가꾸는 버럭 할머니와, 상추를 맛본 달팽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은 엉뚱하게 시작된다. 마법 열매 하나로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튄다.
버럭 할머니가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고, 아이 돌보기 전문가 ‘달평 씨’가 그 할머니와 하루를 함께하게 되는 것. 이때부터 벌어지는 사건들이 실은 꽤 뭉클하다.

할머니가 작아진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마음이, 몸보다 먼저 작아지고 말랑해졌달까.
계곡물에 발 담그기를 망설이던 할머니가 결국 풍덩 빠져드는 순간, 나도 같이 웃었다. 

그림도 따뜻하고, 말투도 구수하다. 특히 할머니 말투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딱 좋다. 아이는 목소리에 웃고, 어른은 그 말 속에서 삶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는 어른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선물한다.
그 사이에 놓인 '달평 씨' 다리가 세상을 조금 더 유쾌하게 만든다. 

<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 우리가 모두 한때 아이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조용히 말해준다. 아이들과는 물론 어른들과도 읽어보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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