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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를 타는 사람들 ㅣ 노란상상 그림책 120
김숲 지음, 강혜진 그림 / 노란상상 / 2025년 5월
평점 :
《첫차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가 잠든 새벽, 가장 먼저 하루를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아주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춥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넘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어른들의 존재를 마주하게 됩니다.
유니폼을 입고 이름을 잠시 내려놓은 채, 도시를 깨우고 정리하고 준비하는 사람들.
그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우리가 깨끗한 거리 위를 걷고, 제 시간에 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 없이 전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왜 저 사람들은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일할까?”
“왜 이름 대신 눈에 띄지 않게 일할까?”
꼬리에 꼬리른 무는 질문이 이이집니다.
그림책은 짧지만, 여운은 깊습니다.
단지 직업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노동의 가치, 존중의 태도, 감사의 마음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여백이 충분한 책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사회는 서로의 수고 위에 놓여 있음을 같이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