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수박과 복숭아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추위보다는 더위에 강한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여름을 사랑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장마비가 내리는 날 <여름 소리>을 펼쳤다.
통 토옹 텅 딱! 수박의 소리를 시작으로 토독토독, 또 옥 또 옥, 츳츠츠츠, 씨르륵 씨르륵, 매이애앵매맴...
여름에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우수수 쏟아진다.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여름 안으로 쏙 빠져든다.
그림책을 보여주기 전에 소리를 먼저 들려주며 어떤 소리인지 맞춰보며 읽었다
"수박 쪼개지는 소리요."
"비 오는 소리요."
"지글지글? 삼겹살 소리예요!"
소리만으로도 여름이 온다.
여름은 어쩜 이리 많은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감탄이 나왔다.
여름만큼 풍성하고 넉넉한 계절이 있을까 싶다.
타이포 그래픽으로 표현된 소리는 더욱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작가는 장면을 판화로 찍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판화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름에 어떤 소리가 들리니?
-비 소리요.
-아이스크림 먹는 소리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는 붕응부응붕~, 소나기 오는 소리는 투둑투둑, 번개치는 소리는 크와응 쾅!
얼음 먹는 소리는 오도독 도윽둑, 쭈쭈바 먹는 소리는 쭈읍쭙.
더운 여름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다.